152일 만의 공식석상, 담담했던 홍명보



홍명보(45) 감독이 152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홍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홍 감독은 8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홍명보 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지난 7월 10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기자회견 이후 152일 만에 공식석상이다. 홍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뛰는 장학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힘든 순간도 이겨내는 유능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장학생을 격려하며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픔을 씻어낸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 1무 2패의 성적표를 들고 왔다.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는 잊지 않았다. 2002년부터 이어 오던 장학금 수여식은 직접 챙겼다. 홍 감독은 "축구 선수는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다. 좋은 축구 선수가 된 뒤에도 주변을 살피는 축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학부모와 지도자 분들도 장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도편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지난 13년 간 263명에게 약 4억 원의 장학금과 용품이 지원됐다. 홍 감독의 장학금을 받은 선수 중, 김민우(24·사간도스)와 김진수(22·호펜하임), 지소연(23·첼시) 등은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에 새로 뽑힌 33명에게도 150만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장학금 수여식을 찾아 "묵묵하게 한길을 걸으며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을 재단활동을 통해 사회에 되돌리는 홍명보 감독의 뜻깊은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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