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안덕기 전 회장(전 삼성임원 2010년 2월)이후 5년 만에 승마계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삼성은 승마협회로 돌아온 이유를 2020년 올림픽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세계적인 마장마술·장애물 선수 총 10명을 양성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복귀를 승마인들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해석은 삼성이 다시 대한승마협회를 접수하고 이건희 회장이 승마단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개척했던 길을 다시 걸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은 향후 삼성측 인사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는다는 얘기다.
또 이재용(46) 부회장 체재로 변신한 삼성이 이 부회장을 IOC위원으로 옹립하려는 수순이라는 판단이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안덕기 전 대한승마협회회장을 앞세워 국제승마연맹의 유력자들과 친분을 쌓고 이들의 인맥을 통해 IOC에 입성했다는 것이 승마인들의 사이에서는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IOC위원(선수위원을 뺀)들은 각 국가의 정·재계 유력자들로 구성돼 있어 개별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여건이다.
관측이야 어찌됐건 대부분의 승마인들은 삼성의 승마협회 복귀를 반기는 표정이다.
삼성은 한화와 함께 국내 정·재계에 유이한 승마가문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승마 국가대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삼성의 통큰 지원이 승마계를 발전 시킬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장 자리를 넘겨줄 한화 입장에서도 승마계 철수는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승마계의 비리를 들춰내자 책임지고 신은철 회장이 사퇴를 했었다. 이후 6월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시적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한화는 대한승마협회를 승마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특히 한화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승마 금메달 중 4개를 한국이 휩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고 한화의 2선 후퇴 의지는 더욱 공고해 졌다.
한마디로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던 한화와 대한승마협회 진출을 원했던 삼성의 이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