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MMORPG들의 겨울 전쟁이 시작됐다. 기대를 모으는 신작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인 '검은사막'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고 '블레이드앤소울'과 '테라' 등 기존 강자들이 일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들 게임은 공겨롭게 같은 날 공개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진행, 게이머 확보전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다음게임이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이다. 올 겨울 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사막은 'R2', 'C9' 등 걸출한 게임을 만들어냈던 김대일 프로듀서가 설립한 펄어비스에서 4년 간 개발한 대작 MMORPG로 17일 오전 6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버 6개가 열리자 게이머들이 몰리기 시작해 오전 8시부터는 서버에 들어가기 못하고 대기하는 대기열이 발생했다. 다음게임이 이번에 준비한 서버는 기존에 가장 많았던 5000명보다 4~6배 많은 2만~3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모둔 서버에 게이머가 꽉꽉 들어찼다. 이같은 초반 반응은 지난 12일 시작된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서 단 4일만에 6개 서버를 꽉 채우는 30만개의 캐릭터가 만들어지면서 예고됐다.
다음게임 관계자는 "이용자가 몰리는 상황에 따라 서버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며 "일단 공개 서비스 시작은 좋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이날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대규모 업데이트 '영혼의 부름'을 공개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해 오후 1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번 업데이트는 1년 반 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업데이트다. 특히 2년 만에 신규 직업으로 '주술사'를 추가했다. 블소의 8번째 직업인 주술사는 소환체 '마령'을 소환해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원거리 전투에 강하며 파티 플레이시 구성원들에게 공격 및 방어 능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기 시스템 개편과 백청산맥의 새로운 에피스드와 지역 추가, 세력전장 영석초원 공개, 보석 시스템 개편 및 캐릭터 아이템 슬롯 '령' 추가, 신공 레벨 홍문 20성까지 확장 등도 이번에 새롭게 적용됐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테라도 이날 올해 1월 선보인 '비검사' 이후 두번째 신규 직업인 '마공사'를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달부터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마공사가 3번째 콘텐트다. 마공사는 거대한 마법 중화기를 사용하는 직업으로, 강력한 범위 공격 스킬을 먼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특정 스킬은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무빙샷이 가능하다. NHN엔터는 조만간 마지막 겨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신작과 기존 인기 MMORPG가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자 실시간 검색어 톱10에 이들 게임의 이름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올라올 정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빅게임들이 같은 날 움직인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검은사막이 오래전부터 공개 서비스 일정을 공개한 상황이어서 기존 게임들이 이를 의식해 맞불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음게임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공개 서비스 일정이 공개된 이후 이들 게임의 일정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점검이 있어서 업데이트를 한 것 뿐"이라며 "곧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다음주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업데이트하기에 이번 주가 적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 빅3 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블레스'가 이날부터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상용화 2주년을 맞아 내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작 MMRPG들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올 겨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