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석가탄신일 등 종교 행사가 있는 날, 피임 기구인 콘돔 매출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작년 월별 콘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말인 12월 매출 지수가 108.6으로 1년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일별로 분석했을 때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과 전날인 24일, 석가탄신일이었던 5월 17일의 매출 지수가 각각 262, 196.3, 179.3으로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2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2년 콘돔 매출이 가장 높았던 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매출 지수 219.6)였고 다음은 석가탄신일 연휴 둘째날인 5월 27일(176.2)이었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연인 또는 부부의 기념일로 여겨지도 하지만 석가탄신일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날임에도 콘돔 매출 순위 상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013년 석가탄신일은 금요일, 2012년엔 월요일이라 주말 연휴가 이어지면서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 여행도 많이 다니는 시기여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산 기피 현상, 혼전 임신 우려 등으로 인해 피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돔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월부터 12월21일까지 콘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1.1%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구매 비중도 2012년 0.3%에서 올해 0.6%로 늘었다. 2012년 17.5%였던 여성 구매 비율도 올해 23.5%까지 치솟았다.
콘돔 주 구매층은 30~40대 남성으로 전체에서 39.8%를 차지했고, 동 연령대 여성 구매 비율까지 포함하면 30~40대 구매 비중이 53.5%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