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수비 잘 하는 3루수'로 한나한을 영입했다. 몸값 100만 달러에서 한나한을 향한 기대치가 드러난다. 한나한은 올해 신시내티에서 연봉 100만 달러를 받고, 백업 내야수로 26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2012년까지 주전으로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614 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은 투수력으로 풀어가야 하는 팀이다. 투수를 뒷받침할 내야 수비에 방점을 두고 영입했다"며 "타격은 적응 과정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나한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31 홈런 29개 타점 175점이다. 600경기에 출장해 홈런이 30개도 안 되는 것에서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율도 정교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로 한 수치다. 한국 투수 상대로 파워와 정확성이 어떻게 달라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 성적으로 동일시 되진 않을 것이다. 양 감독은 "파워는 우리 선수들보다 낫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한나한이 가세하는 LG 타순은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양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중심 타선은 그대로 간다. 이병규(7번)는 4번타자로 계속 키울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초반 양 감독이 부임한 이후 줄곧 4번타자로 중용한 이병규(7번)가 LG의 4번타자로 계속 성장하게 된다.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이 중심타선에 가세한다. 현재로선 톱타자는 정성훈이 제일 유력하다.
양 감독은 "중심 타선은 기존 타자들이 있으니 한나한은 5~6번에서 타점을 많이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나한은 올해 LG에서 뛰었던 조쉬벨, 스나이더처럼 6번 정도에서 중요한 타점을 생산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