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의 맥도날드 체인 직원이 60대 한인 노인을 몽둥이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29일 뉴욕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2월 메인스트리트의 맥도널드 체인에서 한인 제임스 김(62)씨가 이 업소 매니저 루시 사자드(50)로부터 5피트(약 1.6m) 길이의 장대로 폭행당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피해자 김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김&배가 퀸즈검찰청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사건은 지난 2월 16일 오후 4시55분쯤 발생했다. 당시 김씨는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선 상태에서 주문을 1명만이 받으며 3명의 다른 종업원이 다른 업무를 하거나 서로 잡담을 하는 것을 보고 15분쯤 기다리다 “너무 오래 걸린다”는 항의를 했다.
그러자 사자드 매니저가 “너 같은 사람에게는 커피를 줄 수 없다”며 손가락으로 매장 문 밖을 가리키며 김씨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황당한 김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사자드 매니저는 김씨를 향해 손을 휘두르며 전화기를 뺏으려고 했고 급기야 긴 장대 빗자루 뒷부분으로 김씨의 손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손을 얻어 맞은 김씨의 전화기는 바닥에 떨어져 파손됐다.
이 같은 장면들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과정에서 다른 종업원들은 사자드 매니저의 행동을 방관했고 폭행 후에도 김씨에게 사과하지 않았으며 일부 직원들은 항의하는 김씨를 보며 빈정거리며 웃기까지 했다.
사자드 매니저는 신고를 받고 5시5분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현재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자드 매니저와 맥도널드 본사 및 뉴욕 지사를 상대로 10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배 측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퀸즈카운티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김&배의 배문경 대표 변호사는 “고객이 늦은 응대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직원이 폭행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구나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고객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더더욱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경엔 인종차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고객들도 오래 기다리는 것에 대해 항의를 했는데 유독 아시안 고객의 항의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며 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 인근 노던블러바드의 매장에서 한인 노인들이 너무 오래 앉아 있는다는 이유로 내쫓은 사건이 뉴욕 타임스 등에 대서특필돼 한인사회가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