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연출/ 아이에이치큐 제작) 14회에서는 이종석(하명)의 가정을 풍비박산 냈던 13년 전 화재 사건의 배후에 김해숙(박로사)라는 의외의 인물이 있음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심장에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한 바 있다. 김해숙은 소녀와 마녀를 넘나들며 몰입도 최고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하는 ‘로사여사’의 섬뜩한 면모를 파헤쳐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괴상+화려’, 범상치 않은 끝판왕 스타일
첫 등장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했다. 괴상하고 화려한 스타일링 때문. 깃털장식 모자부터 시작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피로 휘감은 과장된 스타일을 선보이며 ‘오소리 여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스타일은 그가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김해숙은 14회, 베일에 싸여있던 사악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이 때 보여준 꼬불꼬불한 헤어스타일은 마치 그리스 신화 속 마녀 ‘메두사’를 연상케 해 섬뜩함을 배가시켰다.
▶두 얼굴의 헬리콥터 맘, 아들 범조를 향한 비정상적 사랑!
김해숙은 아들 김영광(범조)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헬리콥터 맘으로 등장한다. 그의 과잉보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7회 ‘경찰서 마와리(할당 받은 출입처를 돌며 취재하는 일)’. 그는 범조가 좋아하는 박신혜(인하)가 아프자 인하대신 파출소 마와리를 돌았다. 그는 외제차를 타고 마와리를 돌고 경찰들에게 값비싼 테이크아웃 커피를 돌리며 물량공세를 하는 등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졌지만, 그 속에 담긴 아들을 향한 과한 애정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특히 14회에서는 이종석이 김영광에게 엄마 김해숙이 뉴스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김영광이 의심하기 시작하자 김해숙은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김해숙은 "점점 거슬리기 시작하네. 기하명이"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우아해서 더 섬뜩하다! 기품 있는 얼굴 뒤 악마의 계략
김해숙은 어떤 상황에서도 품위 있는 자태를 고수한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치졸한 계략을 세울 때 조차 차분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고 있다.
지난 14회, 한 가난한 50대 남성이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기 위해 김해숙의 백화점에서 가방을 훔치다 적발됐다. 이에 김해숙의 비서는 “그냥 조용히 봐주는 게 어떨까요?”라고 물었지만, 김해숙은 태연한 표정으로 “봐주면 안되지. 경찰에 넘기세요. 그래야 사건이 되고 기자들이 올 거 아냐”라고 말하며 비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싱긋 웃으며 “기자들 올 텐데 메이크업 예약도”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방송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31일 방송 예정이었던 15회는 ‘2014 SBS 연기대상’으로 인해 결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