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올해 전통 대하 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정도전'과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열연을 펼친 유동근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동근은 31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KBS 연기대상'(이하 'KBS연기대상')에서 '정도전'과 '가족끼리 왜이래'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7년 '용의 눈물', 2002년 '명성황후' 이후 세 번째 대상 수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수상 직후 그는 "진정으로 고맙다. 재현아 미안하다"며 '정도전'의 타이틀롤을 맡은 조재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올 한해 KBS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정도전'에 이어서 '가족끼리 왜이래'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기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며 "여러분들이 대하 드라마를 지켜주셨다. 또 여러분들이 주말 연속극 '가족끼리 왜이래'를 국민 드라마로 인정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조재현, 박영규, 임호, 서인석 선배라는 멋진 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끝까지 이성계를 품에 안아줬던 작가님과 감독님 잊지 않겠다"며 "'가족끼리 왜이래'의 순봉이는 지난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줬다. 극중 순봉이는 지난날의 내 모습이었다. 이제라도 지난 날 무엇을 잘 못했는지 알게 됐다"고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이제 알게 돼, 오늘만큼은 가족들과 보내고 싶다. 이게 순봉씨의 꿈이다. 감사하고 고맙다"고 마무리했다.
유동근은 지난 6월 종영된 '정도전'에서 이성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간 여러 사극에서 그려졌던 이성계의 모습과 달리 함경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새로운 '이성계'를 창조해내 타이틀롤인 조재현(정도전)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그는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자식밖에 모르는 아버지 순봉을 연기하고 있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가족끼리 왜이래'가 대상(유동근)을 비롯해 작가상(강은경)·여자 최우수 연기상(김현주)·남자 우수 연기상 장편드라마(김상경)·베스트커플상(박형식·남지현, 김상경·김현주)·남자 신인 연기상(박형식)·여자 신인 연기상(남지현)을 받아 7관왕을 차지했다.
'정도전'은 유동근의 대상을 비롯해 남자 작가상(정현민)·최우수 연기상 남자(조재현)·남자 우수 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박영규)·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연기자상(조재현) 등 '정도전'이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