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택(31) 에이전트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아레아체 스포츠의 한국인 직원이다. 이곳 대표 이사는 후안 에랄도 곤살레스. 곤살레스 사장의 아버지 이달고 곤살레스는 30년 동안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에서 이사로 지냈다.
이 때문에 현재도 AT마드리드 구단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알레티는 AT 마드리드 팬들이 자신들의 구단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쿤택의 알레티 통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일간스포츠를 통해 AT 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안녕하세요. 정윤택 에이전트입니다.
AT 마드리드로 돌아온 페르난도 토레스(31)가 입단식을 마쳤습니다. 지난 4일(한국시간) AT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는 4만 6000여 명이 모여 토레스를 맞이했습니다. 팬들은 끊임없이 토레스의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구단도 평소 리그 경기를 치르는 수준의 보안요원을 확보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이는 6000명이 참가한 마리오 만주키치와 약 1만 명이 참가한 라다멜 팔카오의 입단식 때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7년 반 만에 돌아온 프렌차이즈 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죠.
토레스는 9번이 아닌 19번을 달고 비센테 칼데론에 왔습니다. 딸 노라와 아들 레오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온 토레스는 "AT 마드리드에서 다시 한 번 뛰고 싶다는 꿈과 목표를 마침내 이뤘다.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실 줄은 몰랐다"며 "훈련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토레스의 첫 경기는 8일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AT마드리드 구단과 팬들은 토레스의 부활을 돕겠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토레스와 맞임대로 AC밀란에 합류한 알레시오 체르치(28)도 팬들의 환영 속에 입단식을 치렀습니다. 체르치는 "밀란으로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AC밀란 회장도 "지난 3년 동안 체르치를 주목했다. 영입해 만족스럽다"며 "체르치는 다음 경기에 나오기 전 깔끔하게 면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체르치는 AT 마드리드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스페인을 떠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토레스 입단식에서 37년째 AT 마드리드를 응원했다는 아르투로(43)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아르투로 변호사는 AT마드리드 팬들이 왜 토레스에 빠져있나 잘 설명해줬습니다. 그는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유스팀 출신이다. 또 아틀레티코가 세군다(2부리그)에서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할 때 큰 공을 세웠다"며 "우리 팀 소속으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해 골도 기록했다. 리버풀로 떠날 당시에는 팀에 큰 이적료를 안기며 팀이 재건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떠났다"고 설명했죠.
AT마드리드는 토레스가 안겨준 2650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500억 원)를 바탕으로 팀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강 체제를 깨고 정상에 올랐죠. AT마드리드는 더 강하졌습니다. 예전에 알던 AT마드리드가 아닙니다. 아르투로 변호사는 "2015년의 AT 마드리드는 토레스가 알던 팀이 아니다. 만주키치와 앙투앙 그리에츠만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레스가 고향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오는 8일 경기가 벌써 기대됩니다.
마드리드=정윤택 통신원, 정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아디다스, 정윤택 통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