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강자'. CD에서 MP3로, 이제는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매번 히트곡을 발표하는 가수를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2014년엔 박효신·박보람·케이윌이 이 단어에 가장 어울린 가수들이었다.
박효신은 긴 방황을 끝내고, 자신의 보컬 역량을 발휘하며 차트를 집어 삼켰다. 박보람은 데뷔곡으로 '스테디 셀러'를 기록하며 가장 촉망받는 신인 솔로 여가수가 됐다. 케이윌은 언제나 그렇듯 '신곡 발표=차트 1위'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2014 음원 강자' 케이윌·박보람·박효신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눈도장을 찍었다. 골든디스크는 2015년 1월 14~1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완스다 중신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앞서 각 부문 후보자들의 2014년 활약상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음원 본상 후보자 소개⑧ (소개 순서는 팀명을 기준으로 숫자·영문·한글 가나다순)
케이윌
발매일 : 6월 26일 앨범명 : ONE FINE DAY 타이틀곡 : 오늘부터 1일
'보통남자'의 진심이 통했다. '못생긴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잘 생긴' 케이윌은 위트있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 '오늘부터 1일'로 지난해 6월을 장식했다. 가사는 드라마같은 사랑이라기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순애보를 다뤄 공감을 샀다. '잘 생긴 애들 중엔 착한 남잔 찾을 수가 없대' '사람들이 다들 그러는데 너랑 나랑 둘이 제일 잘 어울린대'와 같은 구절은 '오늘부터 1일'이라는 정겨운 제목과 잘 어우러졌다. 여기에 리드미컬한 피아노 멜로디와 기타·베이스의 그루브가 곡에 따듯함을 더했는 평이다.
'오늘부터 1일'은 지난해 6월 26일 공개 후 멜론·엠넷·올레뮤직 등 총 9개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음악 방송에서는 케이윌의 뒤로 댄서들의 얼굴이 부채처럼 펼쳐지는 '얼굴춤'까지 선보이며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케이윌은 지난해 7월 9일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다음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보람
발매일 : 8월 7일 앨범명 : 예뻐졌다 타이틀곡 : 예뻐졌다
신인 솔로 여가수 중 '역대급' 데뷔 기록을 썼다. 발표하고 한달이 지날 때까지 9개 음원 차트 10위권에서 '롱런'했다.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벌써 4년도 더 된 이야기. 씨스타·윤미래·장범준·걸스데이·현아 등 음원 강자들과 맞붙어 거둔 성적이다. '운칠기삼'도 아니란 결론이다. 성공의 첫 번째 요인은 역시 드라마틱한 외모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박보람은 무려 32㎏을 감량하고 노래 제목처럼 확실히 예뻐졌다. 가수가 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뺨치는 스토리의 완성이다. 감량하고 나니, 이야기 거리도 풍성해 졌다. 소속사에서는 박보람의 감량 식단까지 홍보에 활용했다. 특히 여성팬들이 박보람의 성공 스토리에 감정 이입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부르는 듯 한 노랫말도 인기의 요인이 됐다.
박효신
발매일 : 3월 28일 앨범명 : 야생화 타이틀곡 : 야생화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결국 진정성 있는 노래 한 방이 과거 박효신의 영광을 되찾아줬다. 박효신은 최근 몇 년간 음악 외적인 일로 뉴스에 더 자주 등장했다. 가창력으로는 국내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늘 노래 외적인 일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를 괴롭히던 일들이 걷히고 나니, 아티스트 박효신만 온전히 남았다. 특히 '야생화'에서 가사에 자신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 대중과 소통했다.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서로 참여할 만큼 애착이 컸다. '추운 겨울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음악으로 다시 비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았고, 대중의 박효신의 마음을 다시 받아줬다. 음원 차트를 '올 킬'했고, 결국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에 올랐다. 방송 출연 없이 해낸 성과였다. 이어 연말 발표한 'HAPPY TOGETHER(해피 투게더)'까지 히트하며 2연타석 홈런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