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2015년 제1차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개최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결정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와 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KBO와 10개 구단 단장은 이날 도핑검사 실시 강화를 의결했다. 도핑 검사는 1년 동안 팀별로 보통 5차례 이뤄지는데 앞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불시에 검사한다. 도핑 테스트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을 강화하고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앞으로는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도중에도 도핑 검사를 할 예정이다"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리그 및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방하거나 인종차별 발언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에 관한 제재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찰리(NC)와 칸투(전 두산), 레이예스, 울프(전 SK) 등이 각종 사건을 일으킨 것이 계기가 됐다. 이는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에도 적용되는데 선수들의 기본 자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정금조 부장은 "인종차별, 인격모독 발언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프로 선수의 기본적인 매너와 자세를 강조하는 것이다"며 "비방은 아니더라도 무심코 내뱉는 말 한 마디도 조심하자는 뜻이다"고 말했다. 특히 KBO는 방송 중계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증가에 따라 선수 기본 자세를 강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정 부장은 "다음 주 각 구단 운영팀장 회의에서 그라운드 내 침 뱉기나 복장 등에 관해서도 기본틀을 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팬들을 위한 제도 변화도 있다. 2016년부터 한국시리즈는 중립경기를 폐지하고 정규시즌 우승팀 구장에서 1·2·6·7차전, 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3~5차전을 치른다. 현행 규정은 홈구장의 관중 2만5000명 수용 여부에 따라 5~7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도 한다. 정금조 부장은 "그 동안 홈팀의 우승을 지켜보길 희망했던 많은 팬들께 죄송했다"면서 "올해 말이면 대구구장이 신축되고 대부분 구단의 구장 리모델링도 끝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2009년부터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로 구분했던 올스타전 팀명은 팬 공모를 통해 바꿀 예정이다. 동쪽, 서쪽으로 구분할 만한 지역 구도가 아니고, 새 팀명을 통해 팬들의 뇌리에 좀더 각인되기 위한 의도이다.
이밖에 퓨처스리그는 2개 리그에서 올 시즌부터 3개 리그로 운영한다. A리그(이하 가칭)는 삼성·롯데·KIA·상무, B리그는 넥센·NC·SK·한화, C리그는 LG·두산·kt·경찰로 나눴다. 이는 NC가 2군 구장 문제로 올 시즌부터 고양 스포츠타운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팀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