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공항 입국장 C게이트에는 방송 카메라와 취재기자들이 몰렸다. 오른쪽 정강이 뼈에 실금이 가 돌아오는 이청용을 기다리는 취재진이었다. 완쾌까지 3주 진단을 받은 이청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시드니에서 출발한 그는 대한항공 KE122편을 타고 오후 4시 56분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된 출구는 C였지만 이청용은 1시간이 넘게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던 이청용은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해 다른 게이트로 인천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이청용은 인터뷰를 하지 않더라도 꼭 정해진 출구로 나와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늘 밝은 표정으로 기자단을 대했다. 이청용이 얼마나 이번 부상에 마음을 다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이청용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볼턴 원더러스와 계약을 6개월 남겨놓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 잉글랜드 프리미리미어리그(1부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도 받고 있다. 때문에 이청용은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새 팀으로 이적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야 지난 5년 동안 그를 챙겨준 볼턴에도 두둑한 이적료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볼턴은 이청용이 톰 밀러에 과격흔 태클에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을 때도 정성들여 치료했고 기다렸다. 이 의리 때문에 이청용은 볼턴에 계속 남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오만 전에서 다시 부상을 당하며 이청용의 꿈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