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컵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각 전,후반 1분에 한 골씩 터트린 토레스의 맹활약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2차전 통산 4-2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만주키치가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발출전했다.
지난 1차전에 이어 마드리드를 2차전에서도 선발출전한 토레스는 이번에는 원정 멀티골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전반 1분,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감각적인 논스톱 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경기전 호날두의 발롱도르 축하식을 끝낸지 채 2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에 당황한 레알의 벤제마, 호날두, 베일은 무자비한 공격을 시작했다. 전반에만 무려 15차례의 슈팅을 쏘아올렸지만, 골은 수비수 라모스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라모스가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 사이좋게 한 골씩 주고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양 팀은 후반전에도 토레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에도 그리즈만-토레스 콤비였다. 그리즈만이 볼을 받아 아크정면까지 달려갔고, 박스안쪽으로 쇄도하는 토레스를 향해 패스를 밀어줬다. 토레스는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한 터치로 가볍게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고, 이는 골키퍼를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골이였다.
토레스의 골로 마드리드는 사실상 8강 진출에서 멀어졌지만, 홈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8분, 마르셀로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문전 쇄도하는 호날두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호날두는 헤딩으로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1-2차전 통틀어 1승1무를 기록한 AT마드리드의 8강 진출로 마무리 됐다.
고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 후 3경기만에 골을 터뜨린 '엘니뇨' 토레스의 부활이 후반기 라리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