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일일 관객 10만 명을 넘긴 작품은 4개('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허삼관')였다. 이미 역대 14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국제시장'은 무려 33만3556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며 주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일일 관객 1만 명을 기록한 영화가 10개였을 정도로 극장엔 관객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크린이 적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작품도 있다. 다양성영화로 범위를 좁히면 더욱 그렇다. 50개도 되지 않는 스크린으로 관객 동원에 애를 쓰는 작품성 높은 영화가 적지 않다.
▶내일을 위한 시간
국내 팬층이 꽤 있는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았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이 영화로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리즈 위더스푼('와일드')·로자먼드 파이크('나를 찾아줘')·펠리시티 존스('사랑에 대한 모든 것') 등과 함께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만큼 연기와 작품성 모두 기대 이상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생애를 그린 '라 비앙 로즈'로 제 8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그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복직을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만나 보너스를 포기해달라고 설득하는 여인 산드라 역을 맡았다.
연출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다르덴 형제 감독이 맡았다. 하지만 지난 1일 개봉해 누적관객이 3만161명에 불과하다. 줄곧 3~40개 안팎의 스크린 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적은 게 아쉬움을 남긴다.
▶이별까지 7일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죽음을 앞두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간절한 일주일을 그린다. '행복한 사전'(13)으로 일본 아카데미를 휩쓴 '젊은 거장' 이시이 유야 감독의 차기작. 뿐만 아니라 '국민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그리고 최근 신예로 급부상 중인 이케마츠 소스케를 한 번에 만나 볼 수는 작품이다.
극 중 믿음직한 장남 코스케로 열연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개봉에 앞서 "개인적으로 이시이 유야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꼭 함께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시이 유야 감독 역시 "츠마부키 사토시의 특유의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표정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극 중 '코스케'를 표현하는데 완벽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시이 유야 감독과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마츠 소스케는 야구를 소재로 한 '더 벤쿠버 아사히'를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영화는 이미 벤쿠버국제영화제(14)에서 로저스 관객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들이 '이별까지 7일' 속에서 만들어낸 앙상블이 대단하다. 17일까지의 누적관객은 350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