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서울 삼성을 73-70으로 꺾었다. 19승(18패)을 챙긴 전자랜드는 6강 잔류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32)은 27득점·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지난 원주 동부 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정영삼(31)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보였다. 이현호(33)도 10득점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강팀에 강하지만 약팀에는 너그러운 농구를 했다. 조직력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에 연승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2위, 동부는 3위에 오른 팀이다. 그러나 유독 하위권 팀에 약했다. 지난 16일에는 9위에 머물러 있는 전주 KCC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62-69로 패했다. 이날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승부처이던 4쿼터 서른이 훌쩍 넘은 전자랜드 노장 3총사가 승리를 지켰다. 62-60으로 쫓기던 4분 29초. 정영삼은 스틸에 이어 포웰의 2점슛을 도우며 팀이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정석의 3점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21초를 남기고 이현호가 이호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승기를 잡았다.
71-67까지 도망갔지만, 삼성의 추격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경기 종료 11.9초를 남기고 삼성의 외국인 선수 찰스 가르시아(6득점)에게 3점 슛을 얻어 맞으며 71-7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선수라 막기 힘들다"고 했던 가르시아가 승부를 혼란으로 빠트린 것이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자유투가 정확한 포웰에게 첫 패스를 건내라고 주문했다. 포웰은 9.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침착했다. 마지막 순간 가르시아가 3점 슛을 던졌지만 림을 맞고 튕겼고 전자랜드는 승리를 지켰다.
이날 전자랜드의 젊은 선수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차바위(26·7득점)와 박성진(25·3득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김지완(25)은 무득점에 그쳤다. 정영삼도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 아무래도 하위권 팀을 만나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 팀 전력이 1대1로 9개 구단을 이길 수 없다. 순위표에 놓인 숫자만 보고 안일하게 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했다. 정영삼은 "우리 선수들이 10개 구단 중 가장 열심히 훈련한다"며 "집중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