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넷마블게임즈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가이다. 넷마블은 내놓은 신작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모바일 게임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넷마블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후보로는 넥슨이 꼽힌다. 작년 '히트'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넥슨은 다수의 기대작으로 2016년 병신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공교롭게도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과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가 같은 원숭이띠여서 양사의 모바일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국내 평정 넷마블 올해는 세계로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게임사다. 가장 많은 흥행작과 매출을 올리고 있다.
6일 현재 구글 앱마켓의 매출 순위 톱10에 1위 '세븐나이츠'를 비롯해 4위 '레이븐', 5위 '모두의 마블', 7위 '이데아', 9위 '몬스터 길들이기', 10위 '백발백중' 등 무려 6개나 포진해 있다. 이들 게임은 하루 아침에 톱10에 진입했다가 사라지는 단명 게임들이 아니다.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1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같은 흥행작에 힘입어 작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290억원이며 4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이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면 국내 게임업체로서는 넥슨에 이어 두번째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넷마블은 올해에는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선다.
특히 해외 현지 법인 및 파트너사와 협업과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들을 앞세워 글로벌 행보를 본격 시작한다. 인기작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를 결합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와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S(가칭)' 등이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대형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이와 함께 작년 모바일 RPG(역할수행 게임) 시장을 평정한 '레이븐'과 '이데아'를 이을 차기작 'KON(나이츠 오브 나이트)' 등 20여 종을 올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인데 이들 신작들도 원칙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 ‘모두의마블 디즈니’, ‘프로젝트S’ 등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KON’ 등으로는 자체 IP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격자 넥슨, 자체작 등 20여종 출시 PC 온라인 게임의 강자인 넥슨은 모바일 게임에서는 도전자다. 여러 작품으로 모바일 시장을 두드렀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작년 3D 모바일 RPG '히트'의 성공으로 겨우 체면을 차렸다.
히트는 '리니지2' '테라' 등 대작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개발자로 유명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처음으로 만든 작품으로, 작년 11월 정식 출시 후 하루 만에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의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히트는 넷마블 게임들이 판치는 속에서도 굿굿하게 톱5권을 지키고 있다.
넥슨은 또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등 여러 작품들이 작년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넥슨은 톱5권에 안착한 작품이 히트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갈길이 멀다. 더구나 자체 개발작 중에서는 아직 대박을 친 작품이 없다. 그래서 올해는 '야생의 땅:듀랑고',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메이플스토리 M' 등 자체 개발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야생의 땅:듀랑고'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작년 '지스타'에서 색다른 그래픽과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1분기 출시가 목표인 '메이플스토리 M'도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계승해 모바일에서 즐기는 2D 횡스크롤 MMORPG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또 오스트리아 개발사 소셜스필가 만들고 있는 '레거시퀘스트', 인기 MMORPG '테라'를 기반으로 한 'T2', '카발온라인'을 원작으로 한 '프로젝트 MC2' 등 신작 20여 종으로 모바일 게임족을 공략한다.
넥슨 이상만 해외모바일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다양한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을 국내외 선보일 계획"이라며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높은 퀄리티와 재미를 갖춘 탄탄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