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tvN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열풍이 지속되면서 1988년 당시 복고 패션, 소품 등에까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쌍문동 패셔니스타, 동룡이의 르까프&까발로
응팔 속 동룡(이동휘)은 다양한 목폴라 패션을 선보이며 쌍문동 패셔니스타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80년대 당시 패션 아이템 1순위는 컬러풀한 공갈 목폴라로 특히 동룡이가 즐겨 착용하는 목폴라는 르까프 제품으로 나온다.
르까프는 화승이 1986년 자체 개발한 스포츠 브랜드로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화승은 1953년 한국 신발 1호로 유명한 ‘기차표 고무신’의 동양고무공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OEM 방식에서 벗어나 르까프를 탄생시키고 현재는 국내 스포츠 리딩 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르까프는 1980년대 말 이종원이 출연한 르까프의 텔레비전 CF를 패러디한 이서진 버전의 ‘추억의 광고대전’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동룡이가 착용한 까발로는 1980년 당시 대중적이었던 브랜드로 말표 운동화의 태화고무공업에서 탄생했다. 현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잣집 도련님 정봉&정환의 나이키
응팔의 쌍문동 벼락부자로 통하는 정봉(안재홍)과 정환(류준열)은 주로 나이키 제품을 착용한다. 나이키는 1986년 한국 나이키로 설립됐다. 특히 현재까지도 인기 많은 제품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보편적인 디자인인 정환이 신은 에어포스 올백 로우는 지금도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하교 길에 동네 형에게 에어포스를 빼앗기고 새로 산 운동화 조던3 파이어레드는 조던 시리즈 중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쌍문동 특공대, 덕선이의 아티스&타이거
응팔 속 덕선(혜리)이 3년 간 아껴 신은 운동화 브랜드 아티스는 1983년 국제상사가 출시한 운동화 브랜드다. 아티스는 ‘아트란 바로 이것이다(Art this)’의 합성어로 현재는 아동화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기념으로 엄마 일화에게 선물받은 브랜드는 호랑이가 등장해 포효하는 광고로 유명세를 탄 범표운동화, 타이거다. 범표 운동화를 만든 삼화고무는 1966년 ‘범표’를 상표로 등록해 인기몰이에 나섰고 1976년 영문명인 타이거로 상표를 변경했다. 이후 1980년대 수출 실적 1, 2위를 다투며 한국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로 성장했으나 현재에는 자취를 감췄다.
쌍문동 엄친아, 선우의 리복
응팔 속에서 선우(고경표)는 리복의 CF를 따라했다. 1988년 리복은 이종원을 발탁하고 의자를 밟고 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의자를 향해 뛰어와 발을 의자 등받이 끝에 걸친 후 앞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유명한데 마지막에 카메라를 보며 ‘리복’이라고 외치는 게 포인트다.
르까프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의 텔레비전 CF 중 이종원이 등장한 당시 리복의 CF를 응답자 48%가 선택해 1위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