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쌍둥이들이 등장해 서로를 보듬으며 의지하는 리얼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쌍둥이를 임신하거나 연년생 아이를 가진 임산부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임산부의 경우, 일반적인 임산부에 비해 더욱 철분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에 태아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철분의 일부분을 사용하는데,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 연년생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라면 이미 상당량의 철분 소모가 되고 있어 각별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쌍둥이, 연년생 아이를 가진 임산부라면 반드시 임산부 철분 섭취 권장량인 24mg을 매일 보충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암웨이, GNC 등 유명 해외제품 등 철분보충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허브, 아마존, 몰테일, 이베이, 비타트라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각종 철분제를 주문하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제공 받는 등 철분 섭취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분을 선택할 땐 가격이나 인지도 같은 기준이 아니라,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합성인지 천연인지를 생각해야 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철분은 원료에 따라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헴철의 흡수율(20~35%)이 비헴철(5~10%)보다 높다고 생각해 헴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철분이 부족한 경우엔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져 효율적인 측면에서 더욱 좋다는 것이다.
또한 식물, 유산균 등에서 얻는 식물성 철분인 비헴철과 달리, 주로 동물의 피에서 얻어지는 헴철의 경우 각종 연구들을 통해 대장암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헴철의철분제라 해도 그것이 합성 철분인 경우에는 아무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의학전문 저널리스트 허현회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만드는 질산제일철, 석유 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제일철 등의 합성 철분의 섭취가 심뇌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성 철분을 피해 천연원료 철분을 선택하기 위해선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만약 ‘피로린산제이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으면 합성 철분, ‘유산균배양분말(철10%)’처럼 천연 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으면 천연 철분 보충제다.
영양성분 표시 외에도 꼭 살펴봐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비타민 가루를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 부형제를사용했는지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과 같은 화학 부형제는장기간 섭취 시 인체에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수많은 철분제 가운데 비헴철 성분이면서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여기에 화학 부형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천연철분제를 비롯한 일부 제품뿐이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 첫 아이를 낳고 바로 임신을 한 연년생 아기 엄마라면 꾸준한 철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또한 철분 보충제를선택할 때는 커뮤니티의 순위나 추천, 광고보다는 정말로 천연원료를 사용했는지, 혹시 화학 부형제가 들어간 제품은 아닌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현명한 소비 습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