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29·현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4년 7월 11일(한국시간) 리버풀을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하고도 6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리버풀은 그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 모습이다.
리버풀의 레전드 케빈 키건(65)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데일리 스타’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키건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수아레스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2년 전 리버풀이 우승에 근접했을 때 수아레스는 리버풀 전력의 50%를 차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리버풀은 원맨팀은 아니었지만 50%는 수아레스의 팀이었다. 나는 그의 야망, 투지, 갈망, 열망이 다니엘 스터리지와 같은 주변 동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2011년 1월부터 3시즌 반 동안 리버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후반기만을 소화한 10-11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13-14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31골 12도움을 터트리며 리버풀을 2위에 올려놓았고, 본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수아레스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얻는 것은 내가 바르셀로나 이적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가 안겨준 8100만 유로(약 1100억 원)의 이적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앞세워 무려 9명의 새 얼굴을 영입했다.
그러나 발로텔리·보리니·램버트는 리그에서 각각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고 기존 공격수 스터리지는 부상에 시달렸다. 당연히 리버풀의 순위도 6위로 곤두박질쳤다. 수아레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크리스티안 벤테케(26)·로베르토 피르미누(25)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 보강에 힘을 썼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리버풀은 총 22득점에 그치며, 리그 최저 득점 6위에 올라있는 상황. 영국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리버풀이 리그 20경기 동안 22골을 넣은 것은 클럽 창설 124년 역사에서 최저 득점이다.
반면 수아레스의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44득점을 뽑아내며 화력을 뽐내고 있다. 수아레스는 이 중 15득점을 기록, 리오넬 메시(29)·네이마르(24)와 함께 스페인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