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최고 소방수 중 한 명이자 오승환(34)의 새 동료인 트레버 로젠탈(26)이 성적에 걸맞은 연봉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로젠탈의 연봉 조정 결과를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처음으로 신청권을 얻은 그는 10배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됐다.
지난해 48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로젠탈은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이다. 2014년엔 45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팬들 입장에선 세인트루이스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이 빅리그 입성 첫 해 마무리 투수가 되길 바랐지만, 로젠탈이 지난 2년 동안 워낙 견고했다.
그런 로젠탈의 지난해 연봉은 53만 5000달러에 불과했다. 성적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몸값이었다. 그러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 연봉조정신청을 했고, 10배가 넘게 오른 5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조정위원회까지 가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로젠탈이 보여준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불펜에서의 비중을 고려하면 로젠탈의 연봉이 조나단 브록스턴(375만 달러), 조단 월든(367만5000달러) 등 다른 불펜 투수에 비해 박한 편이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오승환이 500만 달러를 받고 팀에 영입됐다. 그러나 이번 조정 협상을 통해 로젠탈이 불펜 투수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선수 개인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도 '결과만큼 보상받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로젠탈이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지키고, 오승환이 그의 등판 전인 8회를 책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잠재적 경쟁자인 로젠탈이 팀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았다. 두 선수가 올 시즌 어떤 시너지, 또 경쟁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