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 재무부담 증가 우려로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신세계가 면세점 대전에서는 승리를 거머줬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AA+'를 유지했지만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의 투자부담이 확대돼 재무안정성 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지난해 9월 송도 복합쇼핑몰 투자협약 체결, 11월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선정 등으로 회사 주도의 투자계획이 증가해 재무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2년 이후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백화점 간 경쟁 심화와 온라인쇼핑·아울렛·해외직구 등 다양한 유통채널 등장으로 신세계의 매출 실적과 이익창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내면세점 진출에 대해서는 사업기반 다각화와 본점 백화점의 고객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업계 내 경쟁자 증가, 인근 롯데백화점 소공점과 상권 중복, 사회상생 관련 지출 등 투자성과 제약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채무부담이 증가하는 것도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신세계는 수년간 연간 4000억원 이상의 견고한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2년 12월 센트럴시티 인수자금 1조1000억원, 점포망 확대를 위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비용 부담에 따라 2014년말까지 채무부담이 증가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신세계는 올해 3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인 2조2400억원보다 약 50%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 센텀 B관, 김해점, 대구점, 하남 복합쇼핑몰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9월말 유형자산 5조1000억원, 투자부동산 1697억원, 삼성생명 지분 4333억원 등을 감안할 때 신세계의 재무 융통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또 복합쇼핑몰 개발 등 사업전개에 있어서 이마트와의 전략 공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