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U-23 토너먼트에 진출한 신태용감독은 , 지난 2번의 큰 토너먼트 경험을 떠올렸다. ]
"2010년 챔스리그와 작년 아시안컵의 느낌이 난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대표팀 숙소 래디슨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조심스럽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신태용팀은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순항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이라크와 예선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C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23일 오후 10시30분 D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최종 3위까지만 리우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기에 이제부터 열릴 토너먼트가 진검승부다.
신 감독은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자신이 성공적으로 치렀던 토너먼트의 추억을 떠올렸다.
대표적인 대회는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당시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 일화(현 성남FC)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한 뒤 16강부터 결승까지 승승장구해 정상에 섰다.
[2010 AFC 챔피언스리그 , 신태용의 성남일화는 우승을 차지하였다. ] 작년 초 호주 아시안컵 때도 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을 보좌해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홈팀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슈틸리케팀이 꾸려진 지 반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었다.
그는 "도하에 오기 전 제주, 울산, 두바이에서 소화한 전지 훈련부터 도하의 훈련장 여건과 날씨 그리고 선수들 부상도 없다는 점 등 어느 것 하나 꼬인 부분이 없었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하다. 오차 하나 없이 팀이 잘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미팅을 해보면 선수들 눈빛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2010년 챔스리그 우승, 아시안컵 준우승 때와 비슷한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 신태용 감독은 2015 아시안컵 코치로써,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 두 번의 큰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도 큰 힘이 된다.
신 감독은 "챔스리그 우승과 아시안컵 준우승 때 상황을 자주 복기해보는데 선수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