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가 , 2016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34)이 2016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갈망했다.
김태균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서산 2군 전용훈련장으로 향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일본 고치 1차 캠프 훈련량을 소화할 수 없는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간판 스타 김태균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태균의 몸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그를 서산으로 보냈다. 김태균이 서산 훈련장을 찾은 건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채찍질의 이면에는 배려가 숨어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강훈련을 소화한 김태균은 시즌 들어 체력 문제를 겪었다.
올해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김 감독은 김태균의 페이스를 감안해 캠프 합류를 늦췄다. 21일 서산에서 만난 김태균은 "고치 캠프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 멤버가 더 좋아졌다. 작년과 비교해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만 잘하면 우승을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 고치가 아닌 서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몸은 서산에 있지만, 고치에서 훈련하는 환경은 비슷하다고 본다.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고치 캠프의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타격과 수비는 기존 캠프에서 하던 만큼 소화하고 있다. 뛰는 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고치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허리 등 고질적으로 아픈 부위가 있는데, 훈련량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있던 것 같다. 시즌 끝나고 치료를 받았다. 요코하마 병원에도 다녀왔다. 시즌 중 좋지 않았던 부위는 현재 아무 문제가 없다. 개막전이 되면 몸 상태는 100%가 될 것이다. 현재는 70% 정도로 보면 된다."
[ 지난 2013년, 한화 김태균 선수는 서산 캠프에서 훈련을 했었다. ] - 서산 캠프의 분위기는 어떤가.
"재미있는 것 같다. 서산에서 훈련하고, 숙소 생활을 하는 건 2013년 개장 후 처음이다. 같이 못지냈던 2군 선수들과 함께 하니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추위 속에 함께 구르면서 훈련을 하다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웃음). 처음 왔을 당시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오니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근처에 빵집도 있더라(웃음)."
- 고치 캠프 합류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에 햄스트링 부위가 좋지 않아 결장을 했는데, 올해는 부상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한화 전력이 다시 보강됐는데.
"팀 전력이 많이 향상 됐다. 지난해 송광민은 아파서 빠져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훈련을 다 소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한국에 돌아온 2012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다. 정우람·심수창·송신영 등 베테랑 투수들이 새로 왔는데, 경험이 많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우람은 뒤에서 워낙 잘 막아주는 투수 아닌가. 야수들이 초반에 힘을 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 SK 와이번스 정우람이 이제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되었다 ] -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번 우승을 언급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좋은 선수가 많이 합류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가 되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본다. 작년과 비교해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들 각자 '멤버가 좋다. 우승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같다. 좋은 멤버가 있을 때 우승해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우승이다."
- 외부 선수 영입이 많아지면서 팀워크가 중요해졌는데.
"내가 다른 팀에 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팀에 맞춰야 한다. 베테랑의 위치에 있으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안다. 외부 선수 영입은 기존 선수들도 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주장을 내려놓고, 정근우를 추천했다.
"고참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나는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앞에서 끌어당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정근우가 앞에서 끌고, 내가 뒤에서 밀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추천했다."
[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캡틴이 된 정근우 선수 ] - 늘 장타력에 대한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데.
"중심 타자라면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여러 상황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장타 부문을 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타 생각에 빠져버리면 안타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 김태균의 2016 시즌이 기대된다. ] -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부상도 부상이지만, 지난해 체력적으로 떨어져 힘들었다.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없더라. 3할-30홈런-100타점도 좋지만, 팀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더 좋다. 팀이 작년에 조금 올라왔으니, 올해 더 올라가는 걸 넘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 2006년 이후 10년이 지났다. 오랜 만에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