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두 번째 외국인 선수는 현역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로 결정났다. 이제 마지막 퍼즐은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다. 한화는 지난 22일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계약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관심을 모은 로사리오의 한국행은 사실로 판명났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포함 총액 130만 달러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로사리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오는 27일 일본 고치에서 열리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사리오는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2012~2013시즌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했고, 2014년부터 하락세를 걷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빅리그 통산 71개의 홈런을 기록한 만큼 장타력은 입증됐다. 그러자 한화는 곧바로 로사리오와 접촉해 영입을 추진했다. 빅리그 재입성 가능성이 낮아진 로사리오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화의 빅리거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뉴욕 양키스에서 불펜 투수로 뛴 에스밀 로저스를 데려왔다. 로저스는 첫 4경기에 나서 세 차례 완투승을 따내며 순식간에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한화는 시즌을 마친 뒤 로저스와 재계약을 추진했고,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190만 달러를 제안해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로저스는 지난 19일 고치 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 두 명의 몸값만 320만 달러(약 38억4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한 팀의 외국인 투자 총액을 넘는다.
NC의 특급 외인 3총사 테임즈(150만 달러)·해커(90만 달러)·스튜어트(75만 달러)의 연봉 총합 315만 달러보다 더 많다. 롯데는 린드블럼(120만 달러)·레일리(68만 달러)·아두치(78만 달러) 3명과 재계약하는데 266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만큼 이름값과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화가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건 올해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로저스와 재계약하고, FA 최대어로 꼽힌 불펜 투수 정우람을 4년 84억원에 영입해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강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현역 빅리거 로사리오까지 데려왔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한 명까지 확실한 카드를 영입해 우승을 넘본다. 필요한 건 좌완 선발 요원이다.
로저스와 함께 선발진의 원·투 펀치를 이룰 투수 자원을 찾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타자 2명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마땅한 투수가 없을 경우의 선택지에 불과하다. 타선·불펜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발진 보완이 마지막 퍼즐이라 볼 수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 로사리오를 영입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외국인 한 명은 좌완 투수를 계획하고 있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