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형수술 열풍이 주춤한 틈을 타고 가정용 얼굴축소기구, 얼굴마사지기구 등 동안을 만드는 ‘셀프 뷰티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유명연예인을 내세워 홈쇼핑을 공략한 한 수입 뷰티기기는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이 업체는 특수 미용롤러로 얼굴을 문지르다보면 혈액순환이 개선돼 피부 리프팅과 탄력을 높이고 림프의 노폐물을 제거해 얼굴을 작게 만드는 원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뷰티기기는 얼굴에 지속적인 외부 압력을 작용시켜 뼈의 유연성을 깨어나게 해서 얼굴축소를 유도하는 기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미 수십 만 개가 팔렸으며, 대규모 중국수출을 도모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뷰티기기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은 결국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어차피 성형수술을 하지 않을 거라면 합리적인 가격에 실속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미용보조기구가 낫다는 평가다.
이는 많은 사용 후기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간간히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내용이 있어 보이지만 대체로 만족했다는 후기도 많다. 아무래도 가성비가 좋다보니 기대치가 낮아져 불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런 뷰티기구로는 미인이 될 수 없다는 골자다. 더불어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잘못 사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백번 맞는 소리다. 뷰티기기로 인공 미인이 되기는 어렵다. 또한 개인의 신체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장시간 동안 잘못 사용하면 피부, 근육, 골격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도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셀프뷰티기기 사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반면 순기능적인 면도 있다. 셀프 뷰티기기들이 과열된 성형수술열풍을 다소 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원하는 수요가 적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대 성형광고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역효과도 예상된다. 오히려 성형외과 업계가 활로를 찾고자 셀프 뷰티기기들을 강력히 규제하자며, ‘잔 다르크’의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최근 성형외과 업계는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 동안 성형조장 논란을 빚어온 ‘렛 미인’ tv프로그램 시리즈의 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등 미용성형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의사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의 대리수술을 하거나 수술 후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이 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곪았던 부분들이 쉴 틈 없이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셀프 뷰티기기들은 아무래도 성형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수술결정에 앞서 이런 셀프 뷰티기기들이 숨 돌릴 시간을 벌개 해줄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천편일률적인 인공미인보다는 개성 있는 자신의 외모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기회로 작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