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가 영입한 진 세구라. 류현진(29·LA 다저스)도 긴장할 법하다. 우승을 향한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의 투자가 대단하다.
애리조나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밀워키와의 3:2 트레이드로 유격수 진 세구라(26)를 영입했다. 당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와 있던 유격수 자원인 알렉세이 라미레즈(35·샌디에이고)와 이안 데스몬드(31·전 워싱턴)에 모두 관심을 나타냈지만 과감한 선택으로 '더 젊고, 가능성이 높은' 세구라를 데려왔다.
출혈을 마다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세구라와 함께 투수 타일러 와그너(25)를 함께 받는 대신에 선발투수 체이스 앤더슨(29)과 내야수 애론 힐(34)을 보냈다. 여기에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한 내야수 이산 디아즈(19)도 트레이드에 포함시켰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디아즈는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타율 0.360, 13홈런, 51타점을 기록한 유망주지만 애리조나는 과감하게 권리를 포기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였지만 애틀란타로 트레이드 된 댄스비 스완슨. 유망주를 주고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는 움직임은 앞서서도 있었다. 애리조나는 지난달 9일 단행된 애틀란타와의 트레이드 때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2)을 매물로 이용했다. 밴더빌트대를 미국 대학야구 정상으로 이끈 스완슨은 계약금만 650만 달러(78억2000만원)를 받은 기대주였지만 선발투수 셸비 밀러(26)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됐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 트레이드 된 것은 2003년 아드리안 곤잘레스(34·현 LA 다저스) 이후 12년 만이었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는 FA로 풀린 에이스 잭 그레인키(33)과 계약하며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권리를 잃어버렸다. 그레인키는 원소속팀인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1년 1580만 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고, 애리조나는 계약기간 6년, 총액 2억650만 달러(2487억원)에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결국 세구라와 밀러, 그레인키를 영입하면서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와 지명픽 손실을 감수한 애리조나다.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에 올인한 셈이다. 지구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분위기다. 애리조나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1년. 결국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과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