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대작 PC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블레스'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MMORPG는 모바일 시대에도 게임사들에게 주요한 수익원이다. 블레스가 자리를 잡으면 네오위즈게임즈는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모바일 게임 신작도 다수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년 간 네오위즈게임즈를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2016년 연초에 서서히 걷히는 분위기다.
사운 건 '블레스' 신작 최고 성적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개발한 대작 MMORPG이다. 총 7년 간 170명의 개발자와 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한재갑 스튜디오 대표를 비롯해 '리니지2', '아이온', '테라' 등 국내 대형 MMORPG를 만든 경험을 갖고 있는 개발진들이 세계 최고의 그래픽 엔진 중 하나인 언리얼 엔진3로 개발했다.
블레스는 이처럼 엄청난 공을 들인 작품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일부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MMORPG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단 번에 PC방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입성했다.
블레스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7일 전체 온라인 게임의 PC방 인기 순위(게임트릭스 기준)에서 8위로 출발해 이튿날인 28일 4계단을 뛰어올라 4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1주일이 지난 현재 4~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RPG 장르에서는 사용시간 점유율 13.69%로 12.36%인 '디아블로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PC방 순위 4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이 1~3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 게임이 단기간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이라고 말했다. 또 "'리니지' '아이온' '디아블로3' 등 기존 RPG 강자들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했다.
블레스의 초반 뜨거운 반응은 게이머의 니즈에 비해 대작급 MMORPG가 뜸한 것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아키에이지', 2014년 '검은사막', 2015년 '파이널판타지' 등 최근 들어 대작 MMORPG가 한 해에 한 작품 이상 나오지 않았다.
블레스가 협업과 경쟁이라는 MMORPG의 재미를 잘 구현한 것도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블레스는 대규모 협력과 경쟁을 실현하기 위해 양 진영간 대립 구도를 만들었으며, 진영 간 100대 100 대규모 전쟁 콘텐트와 진영 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치열한 정치싸움을 구현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가 서비스 초반인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조만간 상용화(부분 유료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작 10종으로 모바일 시장도 공략
네오위즈게임즈는 다른 게임사보다 진출이 늦은 모바일 시장도 올해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를 위해 모바일 게임 신작 10여 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주목받았던 리듬액션 게임 '탭소닉'의 차기작인 '탭소닉2'와 네이버 웹툰은 '마음의 소리'와 '노블레스'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2종을 상반기 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 웹보드 게임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PC에서 주요 수익원이었던 고스톱·포커류 등의 웹보드 게임이 정부의 규제로 타격을 입자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겨 도전하고 있는데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피망포커'와 '피망 뉴맞고' 등 기존 웹보드 게임이 구글 매출 20위권, 4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고 다양한 신작들이 나오면 시장이 확대되고 자리도 안정적으로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블레스가 상용화 이후 PC방 순위 톱10에 자리를 잡고,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3년 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보낸 만큼 블레스로 반드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며 "궁긍적으로 네오위즈게임즈를 이용자들이 만족하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