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과 이태양은 5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옆 투구 연습장에서 하프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 2일 첫 하프 피칭 후 이틀의 휴식을 취한 둘은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 감각을 조율했다. 이태양은 첫 투구와 동일하게 30개의 공을 던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불펜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태양은 정해진 투구 수를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손 투수 박정진은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하프 피칭을 시작했다. 지난 2일 38개의 공을 던진 그는 이날 40개를 넘겨 42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피칭을 거듭할수록 구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불펜 포수는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박정진의 투구를 독려했다. 투구를 마친 박정진은 땀을 닦으며 투구 연습장을 빠져나갔다.
이태양과 박정진은 당분간 하프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하프 피칭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불펜 투구를 시작할 전망이다. 마운드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한화 마운드에 이태양과 박정진의 건강한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야 하며, 박정진은 불펜 필승조를 이끌어야 한다. 둘의 회복이 더뎌진다면 전력의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완벽한 몸 상태가 중요한 만큼 둘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스케줄을 소화시킬 계획이다.
투구를 마친 박정진은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42개를 생각했다. 처음 던질 때와 마찬가지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몸을 잘 만들어서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오늘(5일) 30개를 던졌다. 던지는 동안 무리가 되거나 문제가 있지 않았다. 다음 피칭까지 회복·재활 훈련을 착실히 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