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을 모델로 기용했고, 1982년 1월 15일 국내 최초로 창단한 프로야구팀 OB 베어스의 마스코트와 로고를 사용한 영상과 소셜미디어 컨텐트를 활용하고 있다.
OB맥주는 과거 두산그룹의 계열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주류회사인 인터브루 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외국계 회사다. 그렇다면 OB맥주는 마스코트와 로고를 사용하는 데 두산 구단에 얼마를 지불했을까.
답은 ‘0원’이다. OB맥주 관계자는 “OB 베어스 마스코트와 로고 사용권은 OB맥주와 두산 베어스 구단이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는 1980년 11월 ‘오비베어’라는 상호로 ‘호프집’ 스타일의 생맥주 프랜차이스를 개설했다. 국내 맥주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새로운 마케팅이었다. 오비베어체인본부를 통해 500cc 한 잔에 450원, 마른안주 한 봉지에 100원 등으로 가격도 통일시켰다. 곰을 소재로 한 마스코트도 선보였다.
두산그룹이 1982년 프로야구에 뛰어들며 팀 이름을 'OB 베어스'로 정한 데에도 맥주 판촉과 결합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이왕돈 두산 마케팅 팀장은 “오비베어 프랜차이스 때문에 OB맥주에서도 마스코트 등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OB맥주는 1998년 9월 1일 두산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다. 그리고 이듬해 시즌부터 OB 베어스는 ‘두산 베어스’로 팀 명을 변경한다. 1998년 OB 베어스의 마지막 감독이 광고 모델인 김인식 감독이었다. 계열 분리는 됐지만, 협력 관계는 이어졌다. 이 팀장은 “OB맥주는 현재 구단 광고주로 파트너십 관계기도 하다. OB맥주 측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OB맥주의 추억 마케팅은 구단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포츠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역사’다. 이 팀장은 “지난해 응답하라 1988 드라마의 영향 등으로 1080년대에 대한 향수가 생겼다. 프로야구에 10개 구단이 있지만 원년부터 지금까지 모기업 변화 없이 이어진 구단은 우리와 삼성, 롯데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