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가 고두심(임산옥)의 죽음으로 끝났다. 꼭 그렇게 까지 했어야하는 의문이 남는 결말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임신을 하게 된 조보아(장채리)는 임신우울증에 걸렸지만 김미숙(황영선)이 찾아와 엄마노릇을 해주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냈고 외로움을 달랬다.
반면 실어증에 걸린 오민석(이형규)는 말문이 트였다. 엄마 고두심에 대한 죄책감으로 말문이 막혔다. 고두심은 "그만 괴로워하라"며 장남 오민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위로했고 "너 벌 줄만큼 줬어. 너 이러고 있으면 내가 진짜 아퍼서가 아니라 속이 상해 죽을거 같아"라고 말했다. 오민석은 그 순간 "엄마"라고 말했다.
고두심과 김갑수(이동출)의 리마인드 웨딩이 진행됐다. 생전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했던 고두심의 마음을 눈치챈 깁갑수는 자식들과 리마인드 웨딩을 추진했다. 두 사람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자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치렀다.
이후 가족들 모두 여행을 떠났다. 고두심은 자식들이 잠든 방을 일일이 열어보며 아이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행복했고 후회없이 살았다며 흐뭇해했고 잠든 김갑수를 보며 "당신 만나 좋았어. 절대 후회 안해. 사랑해"라며 누웠다.
그리곤 깨어나지 못 했다. 다음날 아침 김갑수가 고두심을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평온하게 눈을 감은 것. 드라마는 1년 후로 건너 뛰었다. 엄마를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자식들은 슬픔에서 벗어난듯 해 보였다. 가족들이 모인 곳에 죽은 고두심이 찾아오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다음주부터는 소유진·안재욱 주연의 '아이가 다섯'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