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호르몬 변화가 심한 사춘기 전후로 많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보니 성인이 되면 여드름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성인이라는 이유로 방심은 금물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드름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성인여드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09년~2013년까지 4년간 여드름 환자 수는 9만 9000명에서 11만 7000명으로 18%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25세 이상 여성 성인여드름 환자가 무려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성인여드름은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이 25세 이후까지 계속되거나 20대 후반에 나타나는 여드름을 의미한다. 여성에게 성인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남성호르몬 변화에 예민하고, 생리 전후에 겪는 호르몬 변화, 잦은 화장품 사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천 웰스피부과 최준석 원장은 “성인여드름은 사춘기 청소년 여드름에 비해 심한 염증 형태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흉터나 착색이 남기도 쉽기 때문에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생활 속 관리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만큼 성인여드름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호르몬 변화 잦고 화장품 사용 많은 여성, 성인여드름 생길 위험 높아 사춘기 청소년 여드름의 원인이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피지 분비의 증가, 여드름균의 증식 등이라면 성인여드름은 이와 함께 불규칙한 생활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해 부신이 자극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인여드름을 유발?악화시킨다.
그런데 이 때 원래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성은 호르몬이 조금 증가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성호르몬이 적은 여성의 경우, 조금만 남성호르몬이 증가해도 예민하게 반응해 성인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한 남성에 비해 잦은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생리 전후로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화장품 사용도 여성 성인여드름을 유발?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사용하는 화장품이 많고, 특히 색조 메이크업을 한 후 제대로 클렌징을 하지 않으면 화장품 찌꺼기가 피부에 남아 성인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염증 심해 흉터나 착색 남기 쉬운 성인여드름,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 도움 받아야 이러한 성인여드름은 코, 이마에 주로 생기는 사춘기 청소년 여드름과 달리 주로 턱 선이나 입 주위에 잘 생기고 염증이 심한 편이다. 염증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여드름이 없어진 후에도 착색이나 흉터가 남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따라서 성인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세안을 해야 하고, 화장을 했다면 꼼꼼한 클렌징을 통해 화장품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세안 후에는 수분 함량이 높은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생활 속 관리에도 성인여드름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해서 염증이 심해진다면 피부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성인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의 개수, 크기, 염증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항생제, 레티노이드 등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이용한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뉴스무스빔이나 블루 PDT와 같은 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뉴스무스빔과 블루 PDT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피지샘을 파괴하는 시술로 시술 직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재발 위험도 낮다. 특히 블루 PDT는 염증성 여드름에 효과가 높은 편이다. 단 레이저 치료를 결정할 때는 관련 임상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선행되어야 하며, 시술 후에도 성인여드름 예방 관리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