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벌써 4개월째 활약 중이다. 가장과 주부의 역할을 서로 바꾼 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손발 오그라드는 '로맨스'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이제 '제 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큰 환호를 받고 있지만 김숙과 윤정수 당사자들은 웃을 수 만은 없는 처지다. '님과함께'의 시청률 7%가 넘을 시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백년해로를 소망하는 팬들은 '본방사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고, 윤정수는 급기야 "시청률 6.9%에 공식 하차한다"고 선언했다. 김숙 역시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욤·송민서 커플이 하차하고 나서 재미없고 밋밋한 커플이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시청률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점점 오르는 추세. 급기야 윤정수는 방송중 '본방사절', ''어남윤'이 웬말이냐',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온몸에 휘감고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16일 방송에서는 '5% 고지'까지 넘어서며 (5.0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쇼윈도 부부'를 더욱 당황 시켰다. 반대로 대중은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화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는 분위기. 두 사람이 실제 결혼하게 된다면 리얼리티 방송을 넘어 '쌩' 리얼리티의 시초가 될것이라는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졌다. 17일 오전, 잠에서 깬 윤정수에게 심정을 들었다. 그의 마음은 '당황'과 '감동', 두 가지 모두 였다.
- 시청률 5%의 벽을 넘었습니다.
"7% 넘었습니까?"
- '5%' 입니다.
"잠이 덜 깨서 깜짝 놀랐어요. (웃음) 7%라는 시청률은 절대 쉬운 수치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특히 종편 방송에서는 더욱 그렇죠. 안넘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웃음)"
"두분의 결혼 성사를 두고 '국민 염원'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사실 방송 다음날인 수요일 아침에 눈만 뜨면 시청률 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혹시 7%가 넘었을까 해서요.(웃음) 요즘 포털사이트를 보면 나와 숙이에 관한 기사가 수두룩해서 매우 기쁘지만, 그것이 점차 결혼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바뀌어 전해지면서 마음이 무거워 지더라고요.(웃음)"
- 방송을 떠나 한 여성으로서 김숙씨에 대한 생각은요.
"사람으로서는 너무 좋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죠. 그리고 여성으로서는…확실히 숙이도 요즘 인기를 많이 얻으면서 '느낌'이 좋아진것인지, 마치 '착시 효과' 처럼 예전보다 괜찮아 보여요. (웃음) 처음에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는데, 사실 요즘은 숙이에 대한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 '김숙에 대한 마음이 오락가락', 위험한 말씀 아니신가요.
"실제로 그래요. 문득 혼자 있다가도 생각에 잠겨요. '숙이는 진짜 내 스타일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가도 '나 정말, 정말 숙이와 결혼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지요. 물론 김숙씨의 의견은 김숙씨에게 물어봐 주십시오. (웃음)"
- 파트너인 김숙씨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숙아, 아직은 괜찮아. 5%가 넘었다고 해서 우리 너무 당황하지는 말자. 2016년에도 변함없이 나의 힘, 나의 돈이 되어줘"
- 전성기때의 인기를 다시 찾은 느낌이 들어요.
"사실 과거에 방송에 출연할때는, 서포트역, 그러니까 전체적인 흐름을 돕는 부분을 담당했었죠. 그런데 현재는 '김숙 50·나 50' 이렇게 프로그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사실은 어리둥절 하기도 해요. 그리고, 저 자신을 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잘 나가는 아이돌도 있고, 20~30대의 나이에 예쁘고 잘 생긴 사람 많잖아요. 그런데 45살에 이런 인기를 얻으니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감사드리고요. (웃음)"
- 과거 '리액션의 제왕'이라는 평을 많이 받으셨는데요. '윤정수가 뒤에서 웃어주면 프로그램이 산다'는 반응이 많았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시청자들이 웃어주실때 가장 즐거운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부터가 웃음이 많은것 일지도 모르겠어요.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드러난 것이고요. (웃음)"
- '진짜사나이'는 어떠셨나요.
"사실 입대전만해도 자신만만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폐가 말을 안듣던데요. (웃음) 숨이 차서 각개전투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때가 있는 법인가'라고 생각했죠. 배우 이동준 선배는 예순이 가까우신 연세에도 여전이 체력이 뛰어나시거든요. 역시 체력을 갖춰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후에 이런 사랑과 관심을 받고나니, 고통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요. 과거에는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내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들어보니, '관심을 가져주시니, 내가 잘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팬들의, 시청자들의 애정에 걸맞는 모습을 더 늦기 전에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