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신증권이 연초 이후 주요 40개국의 증시 등락률을 이달 16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그리스 증시는 23.51%나 떨어졌다. 이탈리아(-20.83%)가 그 뒤를 이었고 중국(-19.85%), 이집트(-17.88%), 홍콩(-16.90%), 일본(-15.65%) 등도 15%를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어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등도 10% 대의 하락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유럽과 중화권 국가의 증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40개국 가운데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한 국가는 베네수엘라(6.87%), 페루(4.32%), 인도네시아(3.31%), 칠레(0.93%), 멕시코(0.29%), 태국(0.10%) 등 6개국에 그쳤다.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 우려에 더해 최근 은행 부실 이슈까지 부상하면서 낙폭이 커졌고, 중화권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위안화 약세 등의 우려가 겹쳐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락률이 6번째인 일본 증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부양책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닛케이225 지수는 최근 1주일간 11.1% 하락하다가 지난 15일 하루 7% 이상 반등하는 등 변동성도 커졌다.
한국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3.72% 떨어져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은 편에 속했다. 하락률로는 전체 40개국 가운데 27번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20% 가까이 빠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가 1,900 밑으로 내려갈 때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하며 "엔고 영향으로 원/엔 환율이 급등, 자동차와 IT주가 선방한 것도 낙폭이 제한된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