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간판타자 박용택(38)이 팀 후배 한 명을 주시하고 있다. 바로 '될성 부른 떡잎' 외야수 안익훈(20)이다. 지난해 후반기 많은 기회를 얻은 그는 탁월한 수비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순수 신인'이었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양상문 감독도 인정한다. 이미 그에게 기회를 준 것부터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팀 고참 박용택이 거들었다. 그는 "앞으로 (안)익훈이를 주시해달라"며 "(야구를 잘할)기질이 딱 보이는 친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지 배팅, 주루, 수비력을 칭찬한 것이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안익훈이 풍기고 있는 승부욕이나 패기 등을 높이 샀다. 박용택은 "(오)지환이도 신인 시절부터 그런 기질이 느껴졌다. 지금 (안)익훈이 모습이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차다. 그저 '유망주'에 그치지 않으려 한다.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공격과 주루 플레이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안익훈은 "수비만 잘해서는 '대수비'로 밖에 나갈 수 없다. 아직 21살이다. 주전에 연연하지 않는다. 실력이 있어야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지금은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전날(18일)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관중, 오랜만에 가진 실전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았다.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잡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타격 능력 향상에 매진했다. 그는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였다'고 강조 했다. 주루 능력도 마찬가지. 한혁수, 유지현 코치를 꽤나 괴롭혔다. 훈련 과정에서 공에 맞아 눈 부위에 부상을 입었지만 "훈장이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박용택의 '지목'은 의미가 있다. 다른 후배들도 있기 때문에 보통 쉽게 후배들에 대해 말을 하진 않는다. 그러나 박용택은 '아끼는 후배'라고 소개했다. 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내무 생활 모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기대감을 주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