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미드필더 오스카(25)가 전 동료 프랭크 램파드(38·뉴욕 시티)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희망했다.
오스카는 최근 영국 ‘더 선’을 통해 “첼시에 입단했을 당시, 전설적인 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11번을 물려받았었지만 지금은 램파드의 셔츠를 입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램파드가 그랬던 것처럼 수년간 첼시에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8번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스카는 지난 시즌부터 등번호를 8번으로 바꿔 달았다. 기존 등번호였던 11번의 주인 디디에 드로그바(38)의 복귀와 램파드의 이적이 맞물려 낳은 결과였다.
첼시의 8번은 의미가 깊은 등번호이다. 바로 램파드가 사용했던 번호였기 때문이다. 램파드는 잠시 맨체스터 시티에 몸을 담으며 첼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으나, 그가 첼시의 레전드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램파드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총 626 경기에 나서 208골 150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간 동안 첼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에 존 테리(36)는 램파드가 첼시를 떠난 직후 8번을 영구 결번 시켜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첼시 8번은 곧바로 오스카가 차지했다.
자격은 충분하다.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있는 오스카는 8번이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선수이다. 특히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던 램파드의 전성기 시절 모습과도 사뭇 비슷하다. 또한 첼시 이적 후 매 시즌 두 자릿수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램파드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팀의 저조한 성적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장점이던 활동량만이 남아있을 뿐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MK돈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카 역시 “히딩크가 온 이후 팀 전원이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이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후반기 경기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