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인 투수 최충연(19)은 당차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 목표는 높게 잡는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최충연은 지난해 삼성에 1차 지명으로 뽑힌 선수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지난해 4월 경북고의 34년 만에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9월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 대회에서 대표팀은 3위에 올랐다. 189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의 구위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며 프로 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는 1군 선배들과 함께 치르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뽑힌 이케빈(24)과 함께 삼성 선발진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다.
프로 무대에서 경험한 훈련은 쉽지 않았다. 최충연은 "정말 많이 혼나고 있다"면서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하체를 활용한 중심이동을 강조하고 있다. 신체 조건은 좋지만 힘을 활용하는 데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투구폼도 일부 수정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뛰어나다. 최충연은 "공에 힘을 싣는 법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직 모자란다. 그래도 점차 알아가고 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 피칭은 여러 번 했지만 실전 등판은 아직 없다. 삼성이 치른 연습 경기 3회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케빈이 지난 20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것과는 대조된다. 류중일 감독도 최충연에 대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했다. 재능에 주목하고 있지만 당장의 활용 방향은 장담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충연의 목표는 올 시즌 10승이다. 선발 진입을 넘어 신인왕을 넘을 기세다. 고교 선배인 박세웅조차 지난해 1군 무대에서 2승에 그쳤다. 최충연은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을 얻고 있다. 목표는 높이 잡는 것이다"고 했다.
경북고에서 원투펀치를 이뤘던 박세진(kt)과의 대결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가장 기대받고 있는 신인이다. 박세진은 이미 외부팀과의 평가전에 등판했다. 최충연은 "세진이가 잘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니 나도 기쁘다"면서도 "지지는 않겠다"고 했다. 고교 시절에도 박세진이 잘 던진 경기 다음에 나서면 지지 않으려 했다.
수많은 고졸 루키가 호된 첫 시즌을 보냈다. 상위 라운드 투수도 마찬가지다. 데뷔 첫 해1군 엔트리에 드는 것도 쉽지 않다. 더구나 소속 팀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신인 최충연의 목표만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