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의 새로운 막내 라인에 안재현이 낙점됐다. 안재현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던 인물이 아닌데다 나영석PD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던 인물. 나영석 라인에 모델 출신의 훤칠한 막내가 이름을 올리게 돼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신서유기2' 팀은 지난 22일 중국 청두에서 촬영을 마치고 귀국했다. 안재현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사이에 우뚝 솟은 큰 키와 빼어난 외모로 단연 눈에 띄었다. '기센' 형들 사이에서 주눅든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는 달리, 합을 맞춘 제스처를 선보이며 융화된 모습을 보였다. 나PD의 선택이 또 한번 홈런을 날렸을 것이라는 예상에 더욱 힘이 실리는 순간이었다.
안재현은 이승기, 손호준에 이어 나PD가 사랑한 막내들 라인에 정착할 수 있을까.
◇ 왜 안재현인가
안재현은 예능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캐릭터가 아니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MC와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에서 택배맨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개인기나 입담이라기 보다는 출중한 외모가 뒷받침 된 출연이었다.
안재현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근 일간스포츠에 "안재현이 평소 부끄러움이 많고 순해서 형들이 하자는대로 잘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잘생긴 외모에 순박한 심성이 더해져 나PD의 호감을 샀을 것"이라며 "안재현이 외모는 차가워 보이지만 순박하고 '허당'스러운 모습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PD도 최근 KBS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튀지 않는 편안한 인물을 선호한다. 단체 생활을 흐트러뜨리는 인물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인물이 섭외 기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나PD는 "안재현이 형들을 따라 잘해줬고, 적응도 잘 했다"고 밝혔다. 안재현 역시 "형들과 함께한 여행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 안재현·이승기·손호준 평행이론
그간 나PD가 낙점한 '막내'라인의 대표적인 인물은 이승기와 손호준이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잘생긴 외모와 예의바르고 진지하지만 그 안에 '허당'스러운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기는 '신서유기'와 '꽃보다 누나'를 통해 막내와 짐꾼으로 활약하며 열심히 발로 뛰지만 특별히 튀려고 애쓰지 않았다. 예의바른 모습을 한결같이 유지하며 '신서유기'에서는 유쾌함을, '꽃보다 누나'에서는 순박한 막내 동생같은 이미지를 선사했다. 이 과정 중 사소한 실수들은 '허당'이라는 이름 안에서 나PD의 편집으로 재미 포인트가 됐다.
손호준도 마찬가지다. 손호준은 '삼시세끼'를 통해 엉뚱한 매력으로 인기 연령층을 확장시켰다. 그는 유해진, 차승원의 손발이 되어 부지런하게 뛰면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공손한 모습 속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습은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안재현 역시 이승기, 손호준과 마찬가지로 순박한 모습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현은 중국 팬들의 SNS를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2' 촬영 모습에서 형들의 모습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형들을 뒤따라 걸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군입대한 이승기의 자리를 대신한 안재현이 나PD의 차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시 얼굴을 비출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