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를 위협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미 단순 시청률 비교에서 앞질렀고 화제성과 수익면에서도 한 발 앞서기 시작했다.
'응답하라 1988'은 종영 후 배우들에게 돌아간 광고만 합쳐도 100여 개. 여기에 부가사업으로 콘서트까지 2회 치르는 등 영향력이 상당해졌다. 드라마가 흔히 말하는 '대박'이 나니 배우들의 몸값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특히 지상파에도 나오지 않는 여배우들이 너도나도 케이블을 찾다보니 회당 개런티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배우 박보영이 회당 출연료 3000만원을 받았다. 케이블 개국 사상 최고액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그로부터 1년도 되지 않아 고현정이 60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다고 알려졌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배우들의 무자비한 출연료 인상이 아닌 나름의 공식과 이유가 있는 몸값이다"며 "이런 추세라면 다음 배우는 회당 1억원대로 올라설 것이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의 품격있는 출연료,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 '언니'들의 품격있는 출연료
지난 여름 박보영은 회당 3000만원으로 케이블 사상 최고액을 받았다. 다행히 '오 나의 귀신님'이 '대박'을 치며 출연료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최지우가 데뷔 후 첫 케이블행을 택했고 고른 작품은 '두번째 스무살'. 극중 대학교로 가 캠퍼스 낭만을 즐긴 최지우가 받은 출연료는 회당 5000만원이다. 본인은 출연료에 대해 민감한지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데뷔 30여년만에 '시그널'로 케이블행을 택한 김혜수의 출연료는 55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방송을 앞둔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나오는 고현정의 개런티는 회당 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의 이름값을 따지면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과거 출연료를 낮추자고 뜻을 모았던 사람으로서 적절한 가격대다.
◆ 출연료 몫 다 해내는 '언니들'
일부에서는 '너무 개런티가 높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앞서 소개된 배우들은 자기 몫을 120% 해내는 인물들. 최지우도 스무살은 어린 배우들과 호흡하기 위해 춤을 배웠으며 김혜수는 대역없이 액션신을 소화했다. 마흔을 넘어 쉰으로 향하고 있는 이들에겐 힘든 일이다.
광고계에서도 영향력이 있다보니 간접광고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해당 배우에게 광고가 얼만큼 붙냐가 몸값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의상부터 구두, 액세서리 등 다양한 협찬품이 붙는다. 그중 어떤걸 골라야할지도 고민일만큼 가짓수도 많다.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이 몸값은 조금 더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