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5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영입을 원하는 다섯 명의 수비수가 공개됐다.
최근 영국, 스페인 등 다수의 언론은 무리뉴의 맨유행을 보도하고 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임기는 다음 시즌까지지만, 지루한 경기 내용과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포르투갈 ‘Diarios de Noticias’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무리뉴가 차기 맨유 감독직에 합의했다. 계약금 2000만 유로(약 270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라며 그의 맨유행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이제 무리뉴가 맨유로 데려오길 원하는 선수들까지 언급되기 시작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29일 “무리뉴는 올 여름 맨유로부터 3억 파운드(약 5165억 원)의 영입 자금을 지원 받을 것이다”라며 그가 영입을 원하는 다섯 명의 수비수를 공개했다.
# 라파엘 바란(22·레알 마드리드)
무리뉴의 최우선 영입 후보다. 무리뉴는 지난 201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에도 바란을 직접 영입한 바 있으며 “세계 최고의 젊은 중앙 수비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바란도 무리뉴와 함께할 때 가장 빛났다. 지난 2012-2013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3경기에 출전 세르히오 라모스(29)와 함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무리뉴가 레알을 떠나자 라모스와 페페(33)의 후보 선수로 활용되는 일이 잦았다.
이 때문에 바란의 이적설은 무리뉴의 행보에 따라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바란의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43) 감독은 “바란은 구단의 미래이며 무리뉴를 따라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 마르크 바르트라(25·바르셀로나)
바르트라는 맨유와 무리뉴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선수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을 거쳐 1군 무대에 데뷔했으며 깔끔한 수비력은 물론 스페인 출신 특유의 패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는 헤라르드 피케(29)·하비에르 마스체라노(31) 등에 밀려 제한된 출전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바르트라의 이적설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보도에 따르면 바르트라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에는 약 1900만 파운드(약 326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돼 있지만 맨유는 이보다 저렴한 1000만 파운드(약 172억 원) 정도로 영입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마르퀴뇨스(21·파리생제르맹)
브라질 출신의 마르퀴뇨스는 지난 2013년 1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355만 파운드(약 405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PSG에 입단했다. 재능을 인정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같은 해 브라질 국가대표에 소집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마르퀴뇨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지난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지만 PSG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다. 마르퀴뇨스 본인은 중앙 수비수로 뛰길 원하지만, 로랑 블랑 감독은 그를 주로 측면 수비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마르퀴뇨스의 에이전트는 “그는 자신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뛰고 싶어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올 여름 이적을 요청할 것이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맨유는 마르퀴뇨스가 원하는 중앙 수비수 자리는 물론 주전까지 보장해 줄 수 있는 입장이기에 장래성이 큰 그의 영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 존 스톤스(21·에버튼)
스톤스를 향한 무리뉴의 짝사랑이 이뤄질까? 무리뉴는 지난해 여름 스톤스의 영입을 강력히 추진했으며 에버튼에 이적료 2600만 파운드(약 446억 원)가 포함된 공식 제안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버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무리뉴는 “스톤스는 좋은 선수이며, 그의 영입을 시도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를 향한 미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맨유도 스톤스에 관심을 보여 왔기에 무리뉴의 부임과 함께 그의 영입을 강력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3000만 파운드(약 514억 원) 이상의 이적료는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 아이메릭 라포르테(21·아틀레틱 빌바오)
맨유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흔치 않은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로 측면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며 빌드업 능력까지 출중해 맨유를 비롯한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빌바오는 지난해 라포르테와 재계약을 체결, 약 3900만 파운드(약 66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그러나 맨유는 라포르테의 영입을 위해 기꺼이 바이아웃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맨유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6)는 라포르테와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그의 영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포르트’는 맨유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르셀로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마르퀴뇨스, 스톤스, 라포르테의 영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첼시, 맨체스터 시티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어 올 여름 수비수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