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 이어 받았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 자리를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넘겼다.
이에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회장의 맏손자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오래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했다"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정하다고 판단했고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왔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는 내려오지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수행한다. 또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에 취임하고 현재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1999년 두산 부사장,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았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