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지난 시즌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한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올해부터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위치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새 둥지를 튼다. 총 사업비 1666억원을 들여 2013년 6월 착공한 새 야구장은 지난 2월25일 완공됐다.
신축야구장은 연면적 4만6943㎡에 지하 2층, 지상5층 규모다. 관중석은 2만4000석이고, 최대 수용인원은 2만9000명이다. 홈플레이트와 중앙 펜스 간 거리는 122m, 좌우는 99m다.
삼성 선수단이 처음으로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 잔디를 밟고 첫 공식훈련을 소화한 지난 5~6일 새 구장을 방문했다. ◇찾기 쉽다…접근성
대구광역시 수성구 연호동 184-3(지번)에 위치한 새 야구장은 종전 시민야구장(대구시 북구 고성로35길 12-1)과 비교하면 훨씬 방문하기 쉽다. 시민야구장 앞 도로는 4차선인 터라 늘 상습 정체 구역이었고, 주차 가능 대수가 워낙 적어 교통 수단을 늘 고민해야했다.
새 구장은 수성 IC가 인근에 위치, 3분이면 주차장 도착이 가능하다. 야구장 정문은 왕복 10차선 도로여서 교통 체증 걱정이 없다. 또 최대 1117대의 차량까지 주차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하다. 버스는 물론 2호선 대공원역에서 하차하면, 편안하게 야구장 정문까지 팬들을 안내한다.
대공원역 4번출구로 나와 30m를 걸으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또 10m를 걸어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하면 야구장 입구까지 안내한다. 지하철 출구에서 야구장까지 2분 정도면 충분하다.
직장인 조제헌(38)씨는 "다섯 살, 세 살된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 문제 탓에 개인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했는데, 이제 맘 놓고 야구장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첫 번째…개성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하면 일단 새 구장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쏠린다. 장경순 대구시 새 야구장현장 과장은 "국내 대부분의 구단은 외관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나 대구 새 야구장은 젊고 역동적인 입면으로 건설됐다"고 밝혔다.
야구장에 들어서면 팔각형 야구장이 눈에 띈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참고했다. 외야 좌중간 및 우중간 펜스가 일반적인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되어 있다. 부채꼴 모양 일색인 국내 야구장에 처음으로 개성이 담겨있다. 또 대부분 구장이 남향인 것과 달리 경기장은 북동쪽을 향해 있다.
낮 경기를 찾은 팬들이 햇빛 때문에 눈이 부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야구장 밖으로는 '건물'이 아닌 '숲'이 보이며, 산책로도 마련돼있다. 장경순 과장은 "주변 환경의 자연과 에코를 최대한 살렸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는 메이저리그 '흙'을 도입했다. 홈플레이트와 마운드에는 마운드 클레이, 주루 라인에는 인필드 믹스를 깔았다. 워닝 트랙에는 국내 최초로 캘리포티아 화산석을 가져왔다.
◇와~…편리성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팬 친화적인 환경이다. 일반석 기준으로 종전 시민구장과 비교하면 좌석은 가로 48cm에서 50cm로, 좌석 앞뒤 간격 역시 80cm에서 85cm로 넓어졌다. 또 전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열했다. 앞 관중 탓에 시야 확보에 불편함을 느낀 이전 구장과 달리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워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익사이팅존과 파울 라인의 간격은 5m 밖에 안 된다. 모든 좌석을 투수 마운드쪽을 향하게 설계했다. 홈 플레이트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좌석에선 몸을 일부 틀어야만했던 불편함은 사라졌다.
여성 관객을 위해 여자 화장실을 남자 화장실의 1.7배 규모로 확보했다. 외야에는 가족 및 어린이 관중을 위해 잔디석과 모래 놀이터를 배치했다. 삼성 안현호 단장은 "종전 대구구장에선 많은 팬들이 불편하고 위험한 곳에서 쪼그려 관전하곤 했다. 관중 편의가 가장 좋아져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위한 시설 및 환경도 국내 최고급 시설로 갖춰줬다. 국내 최대 실내연습장을 비롯해 체력단련장, 물리치료실 등이 마련됐다. 라커룸의 중앙에는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원형 쇼파를 배치했다.
지난 34년간 낙후된 환경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삼성, 이제 최신식 새 구장에서 팬들과 호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