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9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을 해설한다. 유창혁 9단, 김효정 프로와 함께다.
김장훈에게 이 순간은 특별하다. 체력이 약해 꿈이 꺾이기 전까지 바둑 기사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김장훈에게 바둑 기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 마음을 이어가며 현재는 한국기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승부는 이세돌 9단이 5:0으로 이길 것이 확실하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 산업에 있어 최종 수혜자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결로 우리가 얻을 것이 있다면요. "지금까지는 구글이 최대 수혜자죠. 하지만 우리가 최종 수혜자가 되어야해요. IBM이 IBM=데이터라는 공식으로 컸다면 구글은 인공지능=딥마인드라는 페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은거잖아요. 지능에 관한한 최고의 스포츠가 바둑이니까요. 이걸 해냈다는 성취감을 바탕으로 산업을 키워갈 생각을 할텐데, 우리도 손을 놓고 있으면 안돼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사실상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우리가 미국에 2년 정도 뒤지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찻잔속의 태풍이란 말이에요. 지금의 이 관심을 스타트업으로 옮겨가야 해요. 국가적으로는 업체 지원까지 이어져서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선 나라들을 따라가야 해다. 그렇게 대비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꼴이날지도 몰라요. 우리가 IT강국이고 바둑 강국인데 왜 구글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놀아야 하나. 이건 우리가 할 반성이고요."
-오늘 해설의 각오는요. "재미있게 할 생각입니다. 이게 바둑 해설만 할수는 없는게 30분씩 안두고 있거든요. 아마도 바둑·과학·인문학·개그가 총 결합된 웃기는 해설이 될 거 같아요. '이세돌 기계랑 둬서 그런지, 기개가 넘치는거 같다'는 뭐 이런 농담?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