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랑하고 총을 싫어하는 SK 고메즈


"아기 6명을 더 낳아서 야구팀 만들고 싶어요." 

SK 새 외국인 선수 엑토르 고메스(28·등록명 고메즈)가 순한 눈으로 웃었다. 이미 아들만 셋 둔 '다둥이' 아빠. 앞으로 아이 여섯 명을 더 낳고 싶다고 했다. 야구는 원래 아홉 명이 한 팀인 경기. "팀명은 고메즈 팀이 좋겠다"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신이 '야구 가족'의 일원이다.

아버지 엑토르 에레라는 야구 선수 출신이다. 형제 중 4명이 야구를 했다. 고메즈는 "8남매 중 아들만 여섯이다. 나를 포함해 네 명이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형들은 각각 샌디에이고와 시카고컵스 마이너리그, 유소년 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나만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야구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관전을 즐긴다. 고메즈는 "우리 집은 야구인 집안"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태어난 곳은 도미니카의 산 페드로 데 마코리스다. 10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곳이다. 통산 609홈런의 새미 소사, 412홈런의 알폰소 소리아노가 이 곳 출신이다. 고메스는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와 로저스도 같은 동네서 야구를 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3대 야구 가족'의 꿈이 있다. 고메즈는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만 셋을 뒀다. 그는 "아홉 명을 채워 가족 야구 팀을 만들고 싶다"고 웃었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애국자' 소리를 들을 뻔 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2루수로 뛴 야마이코 나바로도 고향 친구다. '절친'이라고 했다. 고메즈는 "나바로와는 SK 계약을 앞두고 찾아가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나에게 '한국은 타석에서 많이 참아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지난달 21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실탄 두 발이 발견돼 개막 뒤 4주 동안 출장정지 및 벌금 50만엔 징계를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총기 소지가 자유롭다.

김용희 SK 감독은 ""고메즈에게 나바로 사건에 대해 말했더니 '나는 총을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메스도 취재진의 총기 관련 질문에 고개를 흔들었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총은 싫어하는 고메즈다.

고메즈는 김용희 감독이 크게 기대하는 선수다. 김 감독은 "어깨가 워낙 강하다. 배트 스피드와 주력도 좋다. 야구장에서 자세도 착실하다. '베스트'를 보여주려 한다. 우리 선수들이 배우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메즈는 "어깨와 스피드는 타고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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