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간판 김현경은 전국에 친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는 평가다. 인맥으로 치면 거의 '지존급' 선수다. 김현경은 선배에겐 늘 깍듯하고 평소 어려워하는 후배들과 비선수 출신들에게도 먼저 다가서는 '상남자 스타일'이다.
또래 친구들과는 다소 터프한 표현도 서슴치 않아 더욱 빠른 속도로 친해지기도 한다. 경주 중에도 매너가 좋아 훈련지역은 유성이지만 위로 수도권, 아래로 경상권과 호남권까지 활발한 연대가 이뤄지는 대표적 선수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적이 없는 선수로 분류할 수 있다.
◇착한남자 매너형
어디든 환영받는 착한 남자들은 벨로드롬에 너무 많다. 이중 배민구는 타 지역 선수들 조차 엄지를 추켜세울 만큼 심성이 여리고 곱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실제 배민구는 경기 중 매너도 대단히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 수도권의 황태자로 떠오른 정종진과 경북의 희망 류재열도 마찬가지. 성적이 좋으면 괜스레 뒷말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늘 한결같다는 후문이다.
늘 웃는 모습의 인치환은 경륜 선수는 물론이고 경비원들까지도 칭찬이 자자한 선수다. 겸손한데다 인사성이 밝고 상대를 기분좋게 해 '벨로드롬의 사이다'로 통한다. 승부에서 밀려도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깔끔한 매너를 자랑하는 대표적 선수다.
◇흥부네 제비형
이 유형은 강축(1위 예상 선수)의 뒤를 쫓는 마크형 선수가 해당된다. 주인공은 2착 전문들인 문희덕과 조성래, 이용희, 김종력 등이 꼽힌다. 이들은 강축이 바람의 저항을 안고 선두를 질주할 때 그 후미나 안쪽과 바깥쪽을 철저히 견제해 줘 앞서 가는 선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승부를 뒤집을 수 없을 때 2착이라도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강축 입장에서는 후미 그룹의 견제를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믿고 뒤를 맡길 만큼 신망이 두텁다.
다시 말해 경륜경기에서는 조금만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타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안길 수 있는 만큼 페어플레이나 동료의식 또한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받는다.
한 경륜 전문가들은 "원래 경륜이 끊임없이 상대를 활용하다 마지막엔 냉정하게 젖혀버리는 종목이다 보니 일부 계산적이고 개인주의적 일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오히려 인맥관리에 가장 신경써야 할 종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