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약점으로 평가받던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주축타자 채태인(34)을 트레이드했다.
삼성은 22일 채태인을 넥센으로 보내고, 김대우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던 삼성은 결국 이를 성사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시범경기(LG전)를 앞두고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 동안 중복 포지션이 있다고 말했었다. 구자욱의 활용도를 높이려면…(트레이드는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신예 구자욱이 등장하면서 포지션 교통 정리가 필요했다. 구자욱은 1군 첫해 타율 0.349-11홈런-57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구자욱이 좀 더 성장하려면 꾸준한 출장 기회 부여가 필요했다. 이에 통산 타율 0.301을 기록 중인 채태인을 대타 혹은 대수비로 활용하기엔 너무 아까운 카드였다. 게다가 삼성은 주축 선수의 연이은 이탈로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데다 채태인은 무릎 통증으로 풀 타임 출장도 쉽지 않은 상황. 삼성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드를 논의하며 투수 영입을 꾀했다.
김대우는 삼성이 필요로 한 보강 자원에 부합한다. 2011년 넥센 9라운드에 지명된 김대우는 언더핸드형 투수다. 김대우는 2011년부터 5년간(2012~2013 상무) 1군 무대 통산 101경기에 출전, 8승7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중이다 삼성은 심창민, 권오준 등 사이드암 투수는 있지만 정통 언더핸드형 투수는 없다. 마침 넥센 입장에서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하며 1루 공백이 생겨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 그 동안 열심히 했다. 넥센에서 아프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며 "김대우가 우리팀에 와서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우는 선발(10차례)로 나온 적도 꽤 있다"면서 "일단 중간 계투로 많이 활용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