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김대우(28)는 23일 선수단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새로운 기분으로 자리를 잡겠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22일 채태인을 넥센으로 보내고, 김대우를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약점으로 평가받던 불펜을 보완하고자 한다.
김대우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공식 발표 1시간 전에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시즌 도중에 합류한 게 아니라 정규시즌 전에 합류해서 좋은 케이스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우승의 기분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는 "우승을 많이 한 명문구단이지 않나. 빨리 적응해서 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1년 넥센 9라운드에 지명된 김대우는 언더핸드형 투수다. 삼성은 심창민, 권오준, 신용운 등 사이드암 투수는 있지만 언더핸드형 투수는 마땅히 없다. 김대우는 "삼성에서 새로운 유형을 받아들인 것인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에는 보기 드문 유형인 만큼 김대우에게는 이번 트레이드가 기회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지만,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험까지 언급했다. 김대우는 1군 무대 통산 101경기에 출전, 8승7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다. 선발로도 10차례 등판한 적 있다. 그는 "아직 보직에 대해 정확한 게 들은 건 없다. 어떤 보직이든…(소화 가능한 게) 내 장점인 것 같다"고 웃었다.
새팀에 합류했지만 평소 친분 있는 선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그는 "포수 (이)흥련이는 대학 후배다. 또 상무 야구단 복무 당시 (임)현준이랑 룸메이트로 지냈다. (이)영욱이 형도 같이 지냈다"며 "경기를 하며 친하게 지낸 선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넥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챙겨주셨는데 아쉬워하시더라. 넥센을 상대하면 설렐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경쟁 상대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우는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는 "오늘 당장 등판 가능하다. 넥센에서도 100% 스케줄을 소화했다"며 새팀에서 새출발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