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 구단은 MBC와 삼성·OB·해태·삼미·롯데 등 6개에 불과했다. 원년의 프로야구단은 단촐했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인원은 평균 3.8명에 불과했다. 원년 우승팀 OB의 경우 김영덕 감독 아래 김성근 투수 코치, 이광환 타격 코치가 전부였다. 코치가 프런트 일부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6개 구단 등록선수도 175명으로 구단별 평균 30명이 채 되지 않았다. 35년 동안 구단은 10개로 늘어났고, 코치 숫자는 13배 이상 증가한 230명에 달한다. 등록선수는 616명으로 원년과 비교해 441명 많아졌다.
구단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수도 증가했다. 1982년 KBO리그는 개막전 포함 총 240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480경기가 늘어난 720경기를 소화한다. 팀당 경기수는 80경기에서 64경기 증가한 144경기를 치른다.
프로야구 원년 전국 6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개막전이 열린 MBC의 홈구장 서울 동대문을 비롯해 대전 한밭(OB)·대구 시민(삼성)·광주 무등(해태)·부산 구덕(롯데)·인천 도원(삼미)에 야구팬이 몰렸다. 2016년에는 대전을 제외하고 모두 새구장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1986년 구덕에서 사직으로 둥지를 옮겼다. 해태 '왕조'가 영화를 누린 무등구장은 2014년 챔피언스필드에게 홈구장을 내줬다. 삼성은 34년 동안 사용한 시민구장을 떠나 올해 라이온즈파크로 이사했다. 대전구장은 주인이 OB에서 한화로 바뀌었고,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했다. 원년엔 외야 관중석도 없었다.
선수들의 신체조건과 평균 연령에도 변화가 있다. 프로 원년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76.5㎝, 몸무게는 73.9㎏였다. 3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키는 6.2㎝ 커졌고, 몸무게는 12.3㎏ 증가했다. 신체 조건이 좋아짐에 따라 기량도 향상됐다. 평균 연령은 26세에서 1.4세 많아진 27.4세를 기록했다. 원년엔 아마추어 노장들도 많았다. 자기 관리로 선수 수명이 늘어나면서 평균 연령도 함께 올라갔다.
1982년 총 관중은 143만8768명, 경기당 평균 5995명이었다. 지난해에는 각각 736만530명, 1만2779명이었다. 입장수익은 프로원년(21억3047만5210만원)과 비교해 30배(730억8603만4850원)로 늘어났다.
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 첫 경기가 열린 서울운동장 야구장 입장료는 지정석 5000원, 비지정석 3000원이었다. 올해 잠실구장의 내야 지정석 입장료는 평균 16000원으로 세 배 이상 올랐다. 객단가도 크게 증가했다. 프로야구 원년 1481원에 불과했던 객단가는 지난해 9929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양한 마케팅과 관중편의 시설을 확충하면서 프로야구는 객단가 1만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