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축구 해설위원의 '人生시즌 2'


'축구 해설테이너'들의 인기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상한가를 치고 있다.

안정환(40) MBC 축구 해설위원이 먼저 문을 열었고, 그 뒤를 이천수(35) JTBC3 FOX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이 잇는 분위기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지난 24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레바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했다. 딸 주은(3)과 한국연예사관학교 전임 교수인 아내 심하은(32)씨와 함께 필드에 선 그는 시종 벅찬 표정이었다.

대중이 느끼는 현역 시절의 이천수는 '천재와 악동' 사이에 머물러 있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주역이자 대표 공격수였다.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는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A매치 통산 78경기 10골. 아무나 세울 수 없는 기록이었다. 동시에 '트러블 메이커'였다.

인기 연예인과 열애설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신문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축구계에서는 "운동에 더 신경 썼다면 역사에 남는 선수가 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그렇게 화려했고, 다사다난한 젊은 날을 온전히 통과하며 성숙했다. 2012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이듬해 자신을 똑 닮은 딸까지 얻은 뒤로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걷고 있다.
 

[ 지난 24일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예선 하프타임 때, 이천수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


이 해설위원은 "주말에는 축구 해설, 주중에는 주은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며 보내고 있다.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나면, 해설을 위해 공부를 한다"며 "나도 내가 이런 삶을 살 줄 몰랐다. 안정감과 함께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리우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아프리카 축구 강호 알제리 대표팀을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림픽 축구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면서 방송과 광고계에서 축구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이미 TV 예능 프로그램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그는 선배인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후배인 이 해설위원이 "선후배를 떠나 필드에서는 모두 경쟁자"라고 도발하자, 선배인 안 해설위원은 "(과거 너랑은) 함께 겸상도 안했다"며 맞불을 놨다.

이 해설위원은 오는 4월 중순에는 KBS Drama 채널이 방송하는 육아일기 '엄마는 고슴도치' 출연을 확정했다. 여기에 광고주의 '러브콜'도 줄을 잇는다. 전자제품 쇼핑몰과 아웃도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업체에서 모델 제의를 해왔다.





대내외적인 이미지가 좋아야 할 수 있는 보험·금융 업계와 햄 같은 식품 업체에서도 이천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믿음이나 신뢰를 기본으로 한 보험이나 금융권 모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천수가 주은이의 육아는 물론이고 밥이며 빨래, 설거지까지 다한다. 과거에는 악동 이미지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축구 해설가의 전문성과 가장의 따뜻한 느낌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사진제공 = 이천수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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