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가 31일 드디어 출시된다. 출고가는 경쟁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하 갤S7)'과 동일한 83만6000원이다. 이는 지난달 첫 공개 당시 전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극찬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LG전자가 갤S7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한 것. 과연 소비자는 G5의 혁신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출고가 갤S7와 같아
이번 G5의 출고가는 과거 LG전자의 책정 방식과 달랐다. LG전자는 'G3'와 'G4'의 경우 경쟁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S6'보다 2만~3만원 가량 낮게 책정했다. LG전자가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을 구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역작 'V10'도 '갤럭시노트5'(89만9800원)보다 10만원 가량 낮았다.
하지만 이번 G5는 갤S7과 동일한 가격으로 정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전략폰 출고가가 같았던 것은 3년 만이다. LG전자는 2013년 'G2'를 앞서 출시된 '갤럭시S4'와 같은 95만4800원에 내놓았다.
LG전자가 이처럼 동일 출고가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G5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처음 공개돼 글로벌 미디어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주변 기기를 떼어다가 붙여 쓰는 탈착식 모듈(부품) 방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 참신하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씨넷은 G5의 모듈 방식에 대해 “모바일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환상이었다”고 했으며, 디지털 트렌드는 “용감하고, 흥미롭고, 영예로운 잠재력으로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LG전자는 출고가를 놓고 고심이 많았다. 갤S7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성능에 독창적인 모듈 방식, 높은 평가 등을 고려해 80만원대 중후반의 출고가를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저가 보급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캠 플러스·하이파이 플러스·360 캠 등 '프렌즈'로 불리는 주변 기기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를 앞두고 매일 같이 이 가격, 저 가격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정도로 고민을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모듈 무료…공격적 마케팅도
G5는 이제 갤S7과의 승부만 남았다. 갤S7와 엣지는 국내에서 하루 2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고, 중국에서 사전 예약으로 1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G5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추가 구입비 부담이 있는 일부 프렌즈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해볼만하다는 평가이다. LG전자는 오는 4월 15일까지 G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카메라 그립 모듈인 '캠 플러스'와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을 무료로 준다.
또 ‘B&O 패키지’를 할인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B&O 패키지’는 고품질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와 프리미엄 이어폰 ‘H3 by B&O PLAY’로 행사 기간 동안 약 38% 할인된 28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G5와 갤S7를 비교해보겠다는 고객이 많다"며 "일부 프렌즈 무료 제공에 보조금까지 받쳐준다면 G5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