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상은 무조건 틀린다. 에상 승수를 모두 더하면 771승으로 올해 최대 승수보다 51승 더 많다. 5할 승률 아래로 지목된 팀은 하나 뿐. 봄은 야구 팬에게 기대와 희망의 시즌이다.
담당 기자에게도 그렇다.
NC(84승→85승) 배중현 기자
아쉽게 승률 6할(84승3무57패)에 미치지 못한 지난해 성적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타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개인기록의 소폭하락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 역대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인 96억원을 투자해 박석민을 영입한 건 플러스 요소. 하지만 지난해 프로야구 역사상 첫 번째 40-40 클럽에 가입한 외국인타자 테임즈가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긴 쉽지 않다.
2015시즌 타율이 0.381었다는 걸 감안하면 4할 타율이 나와야 상승 요소지만 전인미답의 성적. 올해로 나이가 마흔인 이호준의 체력도 문제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나성범과 박석민이 중심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마운드에서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외국인투수 해커, 스튜어트와 모두 재계약했고, 마무리 임창민도 건강하다.
한화(68승→84승) 유병민 기자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승률(60%)을 풀타임으로 적용하면 예상 승수는 18승이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 여파로 4월 출장이 어렵다. 등판 가능 경기 수를 25경기로 줄이면, 15승이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9승이 추가된다. 한화는 지난해 8회 이후 8차례 역전패를 허용했다. 뒷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우람을 영입했다.
정우람의 지난해 WAR(대체 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4.12. 역전패 숫자를 절반으로 줄여주면 4승이 더해진다. 한화의 지난해 외국인 타자 WAR가 0.5에 불과했다. 승수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로사리오가 지난해 외국인 타자 평균치(WAR 3)를 해준다면 추가 3승이 가능하다.
삼성(88승→83승) 이형석 기자
삼성 걱정은 쓸데없다? 그렇다. 적어도 지금까지는…14년 만에 시범경기 1위도 차지했다. 업그레이드 된 차우찬은 어느새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악으로 부진했던 장원삼은 짝수해가 반갑다. 새 외국인 투수 웹스터는 5개 구종 모두 위력투를 자랑한다. 벨레스터가 다소 걱정되긴 하지만 지난해 QS 1위(75회)의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됐던 구원진에는 장필준, 임현준, 김동호 등 새 얼굴들이 합격점을 받았다. .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역대 최초로 팀 타율 3할을 돌파했다. 팀 홈런의 42%, 팀 타점의 30%를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 장타력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우려만큼 큰 공백은 없을 듯. 역시 관건은 윤성환과 안지만의 활약 여부다. 일단 삼성은 정규시즌 두 선수의 정상 기용을 결정했다. 지난해 '다승 3위' 윤성환과 '홀드왕' 안지만이 초반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가 관건이다.
두산(79승→82승) 배영은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지난해 79승 65패로 5할(72승)보다 7승을 더 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삼성(88승)과 NC(84승)에 이은 3위. 올해 승수를 지난해보다 높이 잡은 이유는 용병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에 용병 세 명의 덕을 하나도 못 봤다. 믿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쉬었고, 유네스키 마야와 잭 루츠는 모두 중도 퇴출됐다. 대체 용병들도 제 몫을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니퍼트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점으로 위용을 되찾았다.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타자 닉 에반스에 대한 기대도 지난해보다 크다. 용병들이 정규시즌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태준다면 두산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 김현수가 있었다면 85승까지 노려볼 만했지만, 없어서 3승을 뺐다. 지난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선두권 싸움이냐 5강 싸움이냐가 달려 있다.
KIA(67승→76승) 박현철 기자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바뀐 것과 반 시즌을 못 뛰는 임창용을 데려온 것 외 별다른 외부보강은 없다. 그러나 내부의 변화는 크다. 마무리로 30세이브(5블론)를 올린 윤석민이 검증된 선발로 뛴다는 것은 분명 호재. 윤석민-양현종-헥터-지크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개인 평균 WAR 3 이상을 기록한다면 KIA의 경기 운영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다만 타선-불펜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나지완의 WAR은 0.82에 그쳤다. 2013년 21홈런 96타점을 기록하던 파워가 필요하다. FA 자격 재취득을 앞둔 김주찬의 건강과 뒷문을 맡을 심동섭, 한승혁, 곽정철 등의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져야 한다. 일단 임창용과 김선빈, 안치홍이 올 때까지 버텨보자.
SK(69승→75승) 배중현 기자
지난해 성적은 69승2무73패. 무득점 패배가 12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눈 여겨 볼 부문은 6득점 이상 경기다. SK는 6점 이상을 뽑은 경기에서 48승6패로 승률 0.889를 기록했다. 고득점만 가능하다면 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다. 올 시즌에는 타력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부상 때문에 2015시즌 결장과 출전을 반복했던 주축 최정과 김강민이 건강하게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해 가능성을 보인 정의윤이 중심타선에 안착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던 박정권이 팀에 잔류했고, 공격형 포수 이재원은 시범경기 타율이 0.429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 됐다. 득점권 타율이 0.232에 불과했던 외국인타자 브라운이 떠나고 고메즈가 새롭게 영입된 것도 기대요소다.
롯데(66승→75승) 안희수 기자
롯데는 지난해 10구단 중 팀 블론세이브(18개)가 가장 많았다. 한 점 차 패배만 22번 당했다. 취약점이 명확했다. 올 시즌은 손승락과 윤길현의 영입했다. 8-9회에 나서던 기존 투수들이 허리진에 포진하면 허리진이 한층 두터워진다. 손승락이 지난해 기록한 블론세이브(6개) 개수를 감안해도 지난해 놓친 승수의 절반(9승)은 지켜낼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진에서도 승수 추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을 제외한 투수들의 선발승은 8승에 불과했다. 올 시즌 4·5선발은 박세웅과 고원준이 유력하다. 박세웅은 캠프를 통해 성장세를 보였다. 고원준는 2011년 9승을 기록했다. 두 선수 합해 8승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이명우, 강영식, 정대현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불펜 투수들, 그리고 4·5선발 투수의 체력이다.
kt(52승→74승) 유병민 기자
kt의 지난해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었다. 어윈과 시스코는 WAR '0'을 남기고 중도 퇴출됐다. 새롭게 합류한 피노와 마리몬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구를 지켜본 조범현 감독은 "둘이 합쳐 15승~18승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피노와 마리몬이 15승 이상을 합작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마운드보다 타선 보강에 더욱 눈길이 간다.
지난해 넥센에서 WAR 6.48을 기록한 유한준을 영입했다. 이진영(WAR 0.53)까지 데려와 7승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최소 기대 승수(15승)와 이적생 두 명의 WAR을 더해 추가 22승을 예상한다.
LG(64승→72승) 박현철 기자
다시 비밀번호를 찍지 않으려면 바람직한 리빌딩이 필요한 2016년이다. LG는 FA 시장에서 베테랑 포수 정상호(지난해 WAR 1.90)를 영입했다. 당장 주전으로 활약해달라는 기대는 물론 유강남, 박재욱 등 미래 안방마님들의 좋은 교본이 되길 바라는 바람이 숨었다.
건강한 정상호는 분명 LG 투-포수진의 안정을 이끌 것이다. 투수진에서 소사-우규민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류제국도 주장으로서 본보기를 보여야 할 때다. 마무리가 유력한 임정우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 이진영이 kt로 이적한 가운데 그 자리를 메울 이천웅, 서상우, 채은성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넥센(78승→65승) 배영은 기자
넥센 염경엽 감독의 목표 승수는 75승. 지난해 성적은 78승 1무 65패. 그러나 올 시즌의 넥센은 사실 승률 5할(72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유한준이 빠졌고, 마운드에서는 불펜 필승 계투조 셋(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이 모두 부상이나 이적으로 사라졌다. 용병 둘과 양훈을 제외한 4·5선발은 아직 1군에서 검증이 안 된 박주현과 신재영이다. 지난해 4위였던 넥센이 올해 하위권 후보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부임 이후 가장 빈틈이 많은 선수단을 이끌고 시즌을 치르게 됐다. 투타 전반에 걸친 리빌딩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채태인은 잔부상이 잦지만 승부처에서 강하다. 그래서 2~3승 정도를 더했다.